해외 부동산 이미지. ⓒ픽사베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가 5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부동산 투자손실이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금융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업권별로 보면 보험이 31조30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인 54.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11조6000억원(20.2%) ▲증권 8조8000억원(15.2%) ▲상호금융 3조7000억원(6.4%) ▲여신전문금융 2조1000억원(3.6%) ▲저축은행 1000억원(0.0%)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8000억원(60.3%)으로 가장 많고 유럽 11조5000억원(20.0%), 아시아 4조2000억원(7.3%) 등의 순이다. 오세아니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 기타지역과 복수지역 투자는 7조2000억원(12.4%)로 집계됐다.

만기별로는 올해까지 10조6000억원(18.3%), 2030년까지 44조8000억원(78.0%)의 만기가 도래한다.

지난해 말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의 35조1000억원 중 2조4100억원(6.85%)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금감원은 미국 고금리 지속 등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확대, 해외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금액은 전분기 유사한 수준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 하락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나, 추가 가격하락 위험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만,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가 크지 않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부동산 투자손실이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에 대한 적정 손실 인식 및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는 한편, EOD 등 특이동향 신속보고체계 운영 및 올해 내 만기도래 자산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사의 대체투자 프로세스를 점검해 내부통제 강화를 유도하는 등 금융사 자체 리스크 관리 역량을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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