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가 연내 유일한 해외사업인 일본 ‘하나카드페이먼트’에 성장엔진을 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017년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비은행부문을 확대’라는 목표로 야심차게 설립됐지만 실적 부진과 현지 라이선스 취득이라는 암초를 만나며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는 평이다. 하나카드는 연내 현지 라이선스를 취득해 경쟁사들과 차별화에 나선다는 포부지만 현지 절차를 거치는 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삐끗’… 실적도 뒷걸음

하나카드페이먼트는 하나카드가 2017년 5월 설립한 일본 현지법인이다. 하나금융그룹은 당시 글로벌부문과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약 1억원(엔화 약 1000만엔)을 투입해 설립했다.

주력사업은 일본 현지 위챗페이 대금지급 대행이다. 일본에서 중국인이 ‘위챗페이’를 통해 거래를 하면 일본가맹점에 대한 대금 지급을 대행해 관련 수수료를 받는 사업 구조다. 위챗페이는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활용한 간편결제시스템이다.

당시 하나카드는 사드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 반면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위챗 결제서비스가 활성화 되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에 착안, 일본 결제시장 진출을 준비하게 됐다.

이후 하나카드는 중국 텐센트와 전일본공수(ANA), ACD사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진출을 위한 채비까지 끝냈다.

전략은 통하는 듯 했다. 출범 첫해에는 2441만4000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2018년 406만8000원으로 적자를 줄이더니 2019년에는 1096만8000원으로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며 관광객이 급감했고 이는 수수료 수익 위축으로 이어졌다. 결국 2020년 말 1499만4000만원의 순손실을 내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라이선스 취득도 발목… “연내 취득”

사진=하나카드코로나19로 일본 현지의 할부판매법이 개정된 점도 하나카드에겐 악재로 작용했다. 기존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라이선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라이선스 작업에 돌입했지만 코로나19로 이마저도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하나카드는 과거 사업보고서에서 “설립 초기 3년간은 예상 수익이 미약해 회사의 성장을 유보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라이선스 업무는 올해 초 다시 재개됐다.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은 연초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년 여신금융회사 CEO 합동 신년 조찬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안으로 일본 매입사업 라이센스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올해 안에 라이선스를 취득해 일본 현지 사업에 집중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현지 절차를 따를 수 밖에 없어 시기를 장담할 순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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