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들이 딜리픽미 서비스 체험과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입주민들이 딜리픽미 서비스 체험과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데일리임팩트 한나연 기자] 건설업계에도 인공지능(AI) 바람이 불고 있다. 건설사들이 아파트 입주 고객을 대상으로 로봇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드론 기술을 활용해 아파트 외벽 균열을 점검하고 공사 현장에도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로봇 기술로 입주민 편의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아파트 입주민을 위해 로봇을 통한 단지 내 식음료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기업인 뉴빌리티와 협업해 개발한 ‘딜리픽미’ 서비스를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에서 운영한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입주민은 인근 상가의 식음료를 주문함과 동시에 자율주행 로봇의 픽업부터 단지 내 배송까지 받아볼 수 있다. 삼성물산은 오는 9월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배송 범위를 확대하고, 개인 짐과 택배를 세대 앞까지 배송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로 넓혀갈 방침이다.

이에 더해 VR을 통한 입주 점검 서비스도 개발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3D 공간 정보 기반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 래미안 서비스 모바일 앱 ‘헤스티아(HESTIA) 2.0’을 출시했다. 헤스티아는 지난 2005년 삼성물산이 아파트 업계에 도입한 서비스 브랜드인데, 이번에는 세대별 AS(애프터 서비스)를 위해 VR(Virtual Reality) 기능을 도입해 출시한 것이 특징이다.

헤스티아 모바일 앱 AS 신청 화면./ 사진 = 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헤스티아 모바일 앱 AS 신청 화면./ 사진 = 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입주 고객은 VR을 통해 동일한 평형의 내부 전경을 실물처럼 둘러볼 수 있으며 가구 배치나 인테리어를 위해 원하는 부위의 길이 측정을 할 수 있다. 특히 입주 전 세대 점검 시 보수가 필요한 부위를 터치해 AS를 접수하고 처리 후에는 완료 사진을 통해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다.

드론으로 공사 현장 인력 대체, 아파트 품질관리

AI와 드론 기술을 활용해 공사 현장 및 아파트 품질관리에 나서는 건설사들도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초 드론과 AI를 결합한 인공지능 균열 관리 솔루션인 ‘포스비전’을 개발해 아파트 외벽 균열 탐지 및 품질 하자를 탐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아파트 외에도 고속도로 슬래브 공사, 화력발전 저탄장 공사 등에 해당 기술을 도입해 전보다 빨리 보수 작업을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외벽 품질 하자로 인한 누수나 철근 노출 등의 이슈를 예방하고 완성도 높은 아파트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스마트 통합검측시스템인 큐포켓(Q-Pocket)을 통해 업무 효율화와 품질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큐포켓은 검측 계획 수립부터 하자 관리가 가능한 모바일·웹 시스템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및 품질 업무 온라인화를 통해 현장 전반의 품질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통해 축적된 콘크리트 타설 데이터를 토대로 AI 기반 콘크리트 품질문제예방시스템 큐콘(Q-CON)을 개발했다. 이에 △콘크리트 품질 서류 검토 자동화 △타설 후 재령별 콘크리트 강도 예측 등 고품질 레미콘을 납품·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콘크리트 품질관리와 업무 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개발한 '바로레터 AI' 서비스./ 사진 =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개발한 ‘바로레터 AI’ 서비스./ 사진 = 대우건설 제공

이외 대우건설은 임직원을 위해 GPT-4 터보 모델을 적용한 ‘바로레터 AI’ 서비스를 개발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영문 레터 초안과 이메일 작성, 수신 레터에 대한 분석까지 가능해 리스크를 조기 감지해 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향상을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디지털화 추진한 조선업…건설업도 벤치마킹 필요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건설동향브리핑’에서 이미 디지털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조선업이 건설업과 유사한 만큼 이를 참조·활용해 건설업도 디지털 전환 및 스마트 기술 확대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현재 조선산업은 인력 부족 현상과 변화한 산업 패러다임 대응을 위해 디지털화·자동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 불황기 인력감축 등의 구조조정 이후 설계·생산공정의 기술 및 기능인력 부족을 겪으며 국내외 인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조선산업은 대표적 수주산업인 동시에 노동의존도가 높아 건설업과 유사한 만큼 디지털화·자동화 추진 방향을 참조해 건설업 전략수립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희대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의 공급망 전반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서는 스마트 기술 저변 확대를 위한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며 “건설산업의 인력수급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인력난에 선제 대응하는 방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