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미국의 경기·고용 지표가 둔화하면서 5일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미국 고용시장 수요 추세를 보여주는 구인 규모가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40포인트(1.03%) 오른 2689.50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9.01포인트(0.71%) 오른 2681.11로 출발한 뒤 장 중 오름폭을 키우며 2700선 근처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장 막판 매물이 출회되면서 2690선을 내줬다.

개장 직후 현·선물을 동반 매도하던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날 외국인이 홀로 5891억원어치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3289억원, 2592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2322억원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급등이 두드러졌다. 낙폭 과대로 인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 종목 주가는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내림세를 보여 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30일 32만8000원까지 주가가 밀리면서 상장 이래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4.46%, 3.57% 상승했다. LG화학은 3.74%, POSCO홀딩스는 1.60% 올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힘입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2.79%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한미반도체와 디아이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내 경쟁 격화 우려에 0.2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총 상위주 중 약세를 보인 종목은 KB금융(-0.26%)과 삼성물산(-0.22%) 정도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채 2, 10년물 금리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며 “외국인은 현, 선물 순매수 전환하면서 수급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4.91포인트(0.58%) 오른 850.75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536억원, 373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이 홀로 901억원 순매도했다. 외인이 장중 ‘사자’로 전환하면서 지수 하단을 튼튼하게 지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이차전지 밸류체인 상승 흐름을 타고 각각 6.17%, 4.36% 급등했다. HD현대일렉트릭과 엔켐은 MSCI 편입 종목에 대한 차익 실현 성격의 매물 때문에 각각 7.36%, 2.16% 떨어졌다. 전날 악성 루머에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한 에스엠은 이날 4.40%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코스닥 지수 상승은 미 고용 지표 둔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침체나 고용 시장 둔화 여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서 올해 4월 구인 건수는 805만9000건으로, 전월 대비 29만6000건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대비 6.2bp(1bp=0.01%) 떨어지며 4.3% 초반까지 내려갔다. 이날 국제금융센터 해외동향부 관계자는 “최근 노동시장 냉각을 의미하는 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지만, 대규모 해고라기보다는 고용이 점차 감소하는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며 “이런 최근의 노동 시장 흐름으로 인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전반적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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