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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지난 3월 22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24 국제물산업박람회’에 참석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국내 물 산업이 매출액 50조원을 육박할 정도로 내수시장 경험 축적 등을 거쳐 커졌지만 아직 수출 실적은 미미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계자들은 이들 업체의 수출이 어려운 배경으로 대부분 소규모의 중소기업인 점, 해외사업이 가능한 인력 부재, 물류비 부담 등을 꼽는다.

5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국내 물산업 수출 외연 확장을 위해선 지원 체계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2023년 물산업 통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물산업 사업체는 1만7553개인 가운데 수출기업은 이 중 단 454개(1.5%)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대부분은 내수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5년 내 해외 진출 계획을 가진 사업체수는 220개에 그쳤다.

물산업 사업체를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전체 1만7553개 사업체 중 ‘100인 이상’ 기업이 512개(2.9%), ’50~99인’ 기업이 712개(4.1%), ’20~49인’ 기업이 2391개(13.6%), 나머지 20인 미만 기업이 1만3938개(79.4%)를 차지해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나타났다.

2022년 물산업 분야 전체 수출액은 2조556억원이었다. 이 중 종사자 규모가 ‘100인 이상’ 기업의 수출액이 6868억원(33.4%)으로 물산업 수출액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외 ’50~99인’ 기업은 5696억원(27.7%), ’20~49인’ 기업은 5450억원(26.5%)의 수출액을 기록했는데, 전체 사업체 중 약 80%에 육박하는 20인 미만 기업의 수출액은 2543억원(12.4%)에 그치고 있다.

한국상하수도협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물산업수출지원단을 TF 형식으로 조성해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대부분 영세 중소기업이 많고, 파이프와 밸브 등 물류비로 인한 이송문제 등 수출에 있어 현실적인 애로가 많은 상황”이라며 “이들 기업 내부에 외국어 가능 인력이 부재한 경우도 많고, 특히 해외 인증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지서 납품된 제품의 사후지원 서비스(A/S)도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관계자는 “계측기를 수출하는 기업에선 일부 기술이전 고려와 함께 현지 파트너 기업을 찾기도 한다”면서도 “아직까진 많이 이뤄지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물관련 제조업은 현지 사업이 체결된 후 자재 납품 형식으로 수출이 이뤄진다. 결국 체결된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들을 끼워줄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상하수도협회는 국제물산업박람회의 바이어 상담 등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환경부는 세계적인 강소기업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혁신형 물기업’을 10곳 지정한 바 있다. 또 물순환촉진법 제정을 통해 인증제도 지원도 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022년 기준 물산업 분야 국가별 수출액의 경우 ‘미국’이 3872억원(18.8%)으로 가장 높았고, ‘중동’이 3603억원(17.5%), ‘유럽’이 3537억원(17.2%)으로 전체의 53.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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