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인·EU 만남…대통령실 및 4개 부처 배석

5개국, 공급망 다변화 및 R&D 적극 협의 나서

美 ‘생물보안법’ 발의…미중갈등에 한국도 ‘촉각’

왕윤종 안보3차장 “한국도 바이오 안보 준비”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의 한국관을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2024 바이오 USA 공동 취재단

미국이 자국 바이오 산업 안보를 위한 ‘생물보안법’ 제정에 전례 없는 속도를 내면서 전 세계에 ‘바이오 안보’ 비상령이 떨어졌다. 한국 역시 미국 등 다른 국가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바이오 안보에 촉각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국·미국·일본·인도·유럽연합(EU)는 현지시간 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5개국 민관 합동 ‘바이오제약 연합(Biopharma Coalition)’ 출범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정부 세션과 정부, 기업이 모두 참석하는 ‘1.5트랙’ 세션으로 각각 진행됐다.

한국 정부에서는 대통령실과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부처가 대표로 참여했다. 미국에서는 백악관, 국무부, 복지부, 상무부, 식품의약처(FDA)가 일본에서는 내각부, 경제산업부, 노동보건복지부가 참석했다. 인도와 EU 역시 관련 정부부처가 대표로 참여하면서 국가 단위의 관심도를 여실히 드러냈다.

국내 기업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GC녹십자, 종근당바이오, YS생명과학 등이 회의에 참석했다.

각국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바이오제약 공급망의 취약점 현황 및 선진 제조 기술과 R&D를 활용한 개선 방안 ▲공급망 다변화 촉진을 위한 제도·기술적 장벽 해소 방안 ▲바이오제약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가 마련된 것은 최근 미국에서 발의된 생물보안법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생물보안법을 통해 우시바이오로직스, BGI 등 중국 바이오 기업의 미국 내 사업을 제한할 방침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바이오 산업과 직결되면서 미국 국회는 생물보안법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바이오 안보 강화에 한국 정부와 기업 역시 영향권에 들었다.

대통령실 대표로 참석한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은 전날 샌디에이고에서 진행되는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현장에서 취재진에 “지금까지는 바이오를 안보 개념으로 보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는 보건안보 측면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느껴 정책적으로 고민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역시 “최근 미국 바이오의 방점은 명확하게 ‘안보’에 찍혀있다”며 “생물보안법으로 인한 중국의 빈자리를 향한 세계 각국의 경쟁에서 국내 기업들이 어떤 포지셔닝을 하는지 깊이 논의해봐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를 통해 5개국은 경제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바이오제약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긴요하다는데 깊이 공감했다며 해당 회의를 정례화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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