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 우드사이드가 지난해 동해 심해 가스전 공동탐사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장래성이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동해가스전. / 한국석유공사 제공
동해가스전. / 한국석유공사 제공

6일 우드사이드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3년 반기보고서를 보면 “우드사이드는 탐사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더 이상 장래성이 없는 광구를 퇴출시켰다”며 “트리니다드토바고 심해 5광구와 캐나다, 한국, 미얀마 A-6 광구 등이 포함된다”고 했다.

우드사이드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석유공사와 8광구, 6-1광구 북부 지역 탐사를 공동 수행했다. 이 광구들은 정부가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것이다.

당시 탐사 과정에서 석유가 나올 수 있는 유망구조가 발견되자, 우드사이드는 2019년 석유공사와 함께 정부로부터 오는 2029년까지 해당 지역에 대한 조광권을 확보하고 심해 탐사에 나섰다. 그러나 2022년 7월 철수 의향을 표시하고 지난해 1월 해당 지역에서 최종 철수했다.

포항 영일만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을 한 액트지오의 결과보다 먼저 우드사이드 철수가 이뤄지면서 이 지역 가스전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개발 가능성을 정부가 부풀리고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우드사이드가 2022년 7월 철수 의향을 표시하고, 작년 1월 (사업에서) 철수했다”라며 “이는 (우드사이드가) 2022년 6월 호주의 자원개발기업 BHP와 합병하면서 기존 추진 사업에 대한 전반적 재조정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우드사이드는 보다 정밀하고 깊이 있는 자료 해석을 통해 시추를 본격 추진하기 전 단계인 유망 구조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철수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마치 우드사이드가 유망 구조에 대한 심층 평가를 통해 장래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해석은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부 설명은 우드사이드사 유망 구조 도출 전 사업에서 철수했기 때문에 ‘장래성’에 대해 평가할 위치에 있지 못하다는 것으로 읽힌다.

가스공사는 이와 관련해 “그동안 축적된 탐사 자료와 우드사이드가 철수하면서 넘겨준 자료, 자체 추가 탐사 자료 등을 작년 2월 심해 탐사 기술 분석 전문 회사인 액트지오에 의뢰해 자료 해석을 진행했다”라며 “액트지오는 자체 첨단기술과 노하우 등을 토대로 분석해 이번에 새롭게 유망 구조를 도출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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