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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진행된 밀양2공장 착공식에서 (왼쪽부터) 허동식 밀양시장 권한대행, 김명주 경남도 경제부지사,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가 기념 시삽을 하고 있다.

삼양식품이 불닭 시리즈에 대한 해외 수요가 예상보다 더 늘어나자 생산량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확대된 생산능력을 통해 동남아시아 공략도 본격화 한다.

6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회사는 경남 밀양시 밀양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내 밀양2공장 생산라인을 기존 5개에서 6개로 증설한다. 준공 목표 시기는 기존대로 내년 상반기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투자금이 1643억원에서 1838억원으로 11.2% 증가한다.

밀양2공장은 수출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드는 신규 생산기지다. 회사는 해당 공장에서 할랄·일반 라인을 동시에 운영할 예정인데, 설비 자동화 및 공간 효율화를 통해 제조원가를 낮출 계획이다.

이번 라인 증설 결정으로 밀양2공장의 생산능력은 6억개식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도 기존 약 24억개식에서 25억개식 이상으로 증가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 2분기에도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판매채널 확장에 집중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엔 수출 비중 증가세가 있다. 실제 회사의 수출 비중은 64.3%(2023년 1분기)에서 74.9%(2024년 1분기)로 10.6% 포인트 치솟았다. 증권가에선 올해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이 70%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매출 증가율이 내수보다 더욱 가파른 결과다.

올 2분기도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삼양식품의 지난달 라면 수출액이 전년 대비 4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가별 증가율을 보면 △중국 126% △미국 40% △동남아 상위 5개 국가 6% △유럽 상위 5개 국가 66% 등이다.

회사가 불닭 시리즈 수출로 실적이 증가세를 이어왔던 만큼 해외 시장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불닭 브랜드의 카테고리도 라면, 스낵, 소스, 가정간편식(HMR) 등으로 넓힌 상태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지난 3월 밀양2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밀양1·2공장이 동시다발적으로 수출 물량을 생산하게 된다면, 우리는 초격차 역량강화를 통해 글로벌 메이저식품 기업으로서 위용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밀양2공장은 미주(아메리카) 시장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활용할 예정인데,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도 염두에 뒀다. 인도네시아가 중국 다음으로 전 세계 두 번째 라면 소비국인데다, 현지 수입라면 소비가 연평균 5.5% 이상씩 증가하고 있어서다. 실제 삼양식품의 현지 법인 매출은 5억원(2023년 4분기)에서 31억원(2024년 1분기)으로 급증했다.

이에 회사는 신제품 할랄 취득을 확대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수입·유통을 진행해 나가는 한편, 올 상반기 매출 안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지 법인을 할랄 푸드시장을 공략하는 핵심 법인이자 동남아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 회사가 동남아에 설립한 현지 법인은 인도네시아가 유일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은 삼양식품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요한 전략 시장”이라며 “국가별 마케팅 전략 강화와 함께 인도네시아 법인이 올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만큼 동남아 지역 수출 물량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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