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형지가 업계 불황 속에서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크로커다일레이디를 필두로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 이른바 중년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3인방의 선전과 형지엘리트·까스텔바작의 성장이 주효했다.

이 같은 저력의 배경엔 경영 효율화와 신사업 육성, 글로벌 진출에 사활을 건 최준호 부회장의 한발 앞선 선구안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는 지난해 영업이익 28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122억3000만원) 대비 131.39% 신장한 수치다. 회사는 지난 2022년에도 2021년 대비 영업이익을 504억원 증가시키며 흑자로 전환한 바 있다.

재고자산도 대폭 줄였다. 지난해 패션그룹형지의 기말제품재고액은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유행에 민감하고 변화가 빠른 패션업계에서 재고자산을 줄였다는 의미는 그만큼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러한 호성적의 배경에는 패션그룹형지를 이끄는 최준호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 2021년부터 회사를 이끄는 최 부회장은 경영 효율화와 신사업 육성, 글로벌 진출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형지엘리트는 핵심 사업인 학생복에 이어,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 스포츠 상품화와 워크웨어 사업이 시장에 안착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앞서 최 부회장은 학생복 사업에선 업계 최초로 체육복 TF(전담팀)를 구성해 새로운 스타일의 체육복을 선보였으며, 스포츠 상품화 사업에선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 등에 굿즈를 공급하고 있다. 또 올해는 롯데자이언츠, 한화생명e스포츠 구단 ‘HLE’와 스폰서십을 맺는 등 다양한 종목으로 협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워크웨어의 경우 교복 사업에서 쌓은 오랜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처음 B2B(기업 간 거래) 위주의 비즈니스 구조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덕분에 6월 결산법인인 형지엘리트의 3분기(2023년 7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개별 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95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2% 늘어난 18억원으로 집계됐다.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 역시 매출과 수익성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상승했다. 올 1분기까지 까스텔바작의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동기간보다 30% 올라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온 점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최 부회장은 현장 중심의 영업력을 키우기 위해 주요 지역에 위치한 대리점을 직접 살펴보고, 점주들의 의견을 청취해 상품기획과 영업에 반영했다. 의견을 취합해 매장을 편안한 카페처럼 운영하도록 컨설팅하고, 스타일을 제안하는 등 고객과의 스킨십을 강화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 결과 옷을 직접 만져보고, 입어본 뒤 구매하고자 하는 중장년 여성 고객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의 각 브랜드에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입힌 것도 효과를 봤다.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해외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으며, 까스텔바작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외형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영혁신으로 내실 다지기와 외형 확장에 성공하며 수익성을 높이고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신사업과 해외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형지를 실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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