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임원 대상으로 주5일제 근무를 다시 도입한다. 올해 1월 철강 업계 최초로 격주 주4일제 근무를 시행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철강 업황이 악화해 비상경영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3일 열린 제25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한국철강협회 제공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3일 열린 제25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한국철강협회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달 24일부로 임원 대상 근무 제도를 격주 주4일제에서 5일제로 바꿨다. 포스코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사내 공지를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했다고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부터 포스코는 사무직을 대상으로 격주 주 4일제를 도입했다. 2주 간 하루 1시간 이상 추가로 일해 총 80시간을 채우면 2주차 금요일에는 쉬는 게 가능한 근무 제도다. 단, 제철쇼 교대 근로자는 제외됐다.

포스코가 임원에 한해 근무 제도를 되돌린 건 그만큼 철강 업계가 어렵다는 방증이다.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해 위기의식을 갖기 위해 이렇게 결정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25회 철의 날 기념사에서 “최근 철강 산업은 저탄소경제 체제로의 전환과 통상 환경 불확실성 지속, 주변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포스코그룹 주력 사업인 철강을 담당하는 포스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년 새 6조6500억원에서 2조830억원으로 약 68.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6.7%에서 5.3%로 변화했다.

포스코그룹뿐 아니라 최근 대내외 경영여건이 악화하면서 비상경영을 선언한 대기업이 적지 않다. 삼성그룹은 지난 4월 전체 계열사 임원의 근무 체계를 주6일로 전환했고, SK그룹은 주5일제를 도입한 2000년 이후 24년 만에 토요사장단회의를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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