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과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난 4일 서울시 중구 삼성본관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왼쪽 다섯번째)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왼쪽 여섯번째),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모니모 관련 업무 담당 임원, KB국민은행 임원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국민은행

KB국민은행과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난 4일 서울시 중구 삼성본관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왼쪽 다섯번째)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왼쪽 여섯번째),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모니모 관련 업무 담당 임원, KB국민은행 임원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국민은행

KB국민은행과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난 4일 서울시 중구 삼성본관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왼쪽 다섯번째)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왼쪽 여섯번째),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모니모 관련 업무 담당 임원, KB국민은행 임원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국민은행

‘플랫폼 동맹’ 맺은 삼성금융-국민은행, 슈퍼앱 판도 흔들까 [금융이슈 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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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KB국민은행과 삼성 금융사 공동브랜드인 삼성금융네트웍스가 플랫폼 분야에서 협업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국민은행은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금융 앱 ‘모니모’ 활성화를 지원하면서 고객 접점을 늘리고 나선다. 합종연횡 전략의 본격화로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 경쟁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삼성금융네트웍스는 모니모 회원 전용 입출금통장 출시를 위해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통장은 삼성금융네트웍스 및 모니모 이용 수준에 맞춰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로 출시된다. 모니모에서만 가입 할 수 있다.

앞서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난 4월 모니모 활성화와 시스템 구축 개발, 운영의 안정성 등을 고려해 제휴 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민은행을 선정했다. 모니모 운영사인 삼성카드는 다수 은행에 슈퍼 앱 협력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하나은행, 케이뱅크 등 3사가 참여 의사를 밝히며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거쳤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우협 대상자로 선정된 국민은행과 세부 서비스 내용 협의를 거쳐 이달 4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은행이 없는 삼성금융 앱에서 계좌 개설이 이뤄지려면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야 한다. 양사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후 연내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니모 앱에는 은행이 없지만, 국민은행 계좌를 개설해 보험료나 카드 대금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지금까지는 선불 충전금 ‘모니머니’로 보험료나 카드결제대금을 납입했었다. 양사는 기본 금리를 시중 입출금통장과는 차별화된 수준으로 제공하고, 제휴 통장으로 자동이체를 하거나 앱을 자주 방문하면 추가 금리도 더해줄 계획이다.

모니모는 2022년 4월 삼성금융네트웍스 출범 이후 생명, 화재, 카드, 증권 등 삼성금융 계열사 4곳이 선보인 금융 통합 앱이다. 지난해 11월 ‘통합자산관리 서비스’, 올해 4월 ‘주식거래 서비스’를 각각 선보였고, 1년 모아봄 저축보험, 모니펫보험, 모니모A 카드, 우수신용등급 회사채 전용 금융 상품들도 출시했다.

이번 협약으로 국민은행과 삼성금융네트웍스는 모니모 내 차별화된 혜택을 갖춘 금융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이벤트를 내놓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모니모 에서 뱅킹 거래 및 금융 상품·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상호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모니모 전용 금융 상품·서비스 공동 기획 ▲모니모 활성화를 위한 홍보·마케팅 추진 ▲디지털 기술 교류 ▲데이터 분석·활용 등 지속 가능한 협업 모델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 국민은행장은 “국민은행이 보유한 상품 경쟁력과 채널망을 활용하고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 제공으로 모니모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며, “이번 제휴가 넘버원(No.1) 금융사 간 제휴라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 성공적인 혁신 사례로 남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모니모 앱에서 계좌 개설이 가능해지면 삼성금융은 기존의 보험·카드·증권 고객을 앱으로 유인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국민은행 역시 삼성금융 고객과의 점접을 늘리며 스타뱅킹 앱 고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 금융 계열사 4곳의 고객 수는 약 2300만명이다. 이는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말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2410만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민은행 스타뱅킹의 MAU는 1220만명이다.

업계에서는 금산분리 규제로 은행을 보유할 수 없었던 삼성금융네트웍스가 국민은행과의 제휴를 바탕으로 앱 확장성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송금, 투자, 대출 등 다양한 서비스 연계를 통해 통합 금융앱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모니모의 MAU는 지난 4월 말 기준 492만명으로 삼성 금융계열사 고객 규모에 크게 못 미친다.

비금융회사가 금융상품 판매 중개를 넘어 자체 플랫폼에 금융 서비스를 내재화하는 ‘임베디드 파이낸스(Embedded Finance)’ 트렌드도 주목된다. 비금융회사가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을 붙잡아두는 원앱 전략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은 디지털 금융 가속화와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에 대응해 하나의 앱에 계열사 서비스를 모으는 한편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탑재해 플랫폼 경쟁력을 키워왔다. 소비자가 여러 앱을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하나의 앱에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서 나아가 금융을 넘어 비금융 서비스 결합으로 ‘종합금융생활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그룹 디지털 앱의 핵심 기능을 한데 모은 ‘신한 슈퍼 쏠(SOL)’을 출시했다. 슈퍼쏠은 ‘금융을 이용하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컨셉으로 신한금융의 주요 그룹사인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저축은행 등 5개사 금융 앱의 핵심 기능을 결합한 통합 앱이다.

신한금융은 2023년 11월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 출시를 예고하고 주요 계열사 서비스를 결합한 슈퍼 앱 구축을 추진해왔다. 슈퍼쏠은 한 번의 로그인만으로 한 눈에 보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각 그룹사 앱의 핵심 기능을 한 앱에 완결성 있게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은행(계좌 개설 및 조회 이체), 카드(발급 및 청구대금 결제), 증권(주식 거래 및 입출금), 보험(보험 가입 및 보험금 청구), 저축은행(예적금 가입·대출) 업무를 이 앱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을 슈퍼 앱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21년 10월 스타뱅킹에 국민은행 내 흩어진 앱과 그룹 계열사 서비스를 한 데 모아 확장형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아울러 모바일 전용 인프라 기반을 구축해 거래 속도를 크게 높이고, 장애 발생 시에도 필수 거래가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KB금융은 헬스케어·부동산·자동차·통신 등 비금융 사업도 뱅킹 앱에 통합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은행 ‘하나원큐’와 카드 ‘원큐페이’를 양축으로 투 슈퍼 앱(Two Super-App)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원큐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원큐페이는 결제·라이프스타일플랫폼’으로 고도화한다. 각 플랫폼에서는 그룹사 간 핵심 기능을 연계 강화한다. 하나은행은 특히 하나원큐를 더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그룹의 주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개선하는 동시에 외부의 다양한 생활밀접서비스를 연결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하반기 그룹 통합 플랫폼 ‘뉴원(WON)뱅킹’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원뱅킹’을 고도화하는 방식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그룹 슈퍼 앱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뉴원추진부를 신설하고 은행뿐 아니라 카드, 자산관리 등 전 계열사의 금융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앱을 구축하고 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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