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연기력 논란을 딛고 믿고 보는 배우로 우뚝 서기까지, 임지연이 그간의 노력담을 소개했다.

2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임지연이 게스트로 출연해 12년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데뷔 12년차의 임지연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로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바.

메인 빌런 박연진 역으로 전율을 자아내는 호연을 펼쳤던 임지연은 완벽한 캐릭터 구축을 위해 상대 배우의 대사까지 외웠다며 “특히 동은(송혜교 분)이 대사는 거의 다 외웠다. 그가 하는 말에 대한 반응이 중요해서 계속 반복적으로 보다 보니 상대방 대사도 외우게 되더라”고 밝혔다.

큰 사랑에 힘입어 2022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그는 수상소감 중 “멋지다, 연진아”라는 발언으로 화제가 된데 대해 “그 순간 상을 받으러 올라가니까 객석에 있는 분들이 ‘너 정말 잘해서 주는 상이야’ 하면서 박수를 쳐주는 느낌이었다. 내가 사실 스스로에게 칭찬을 못한다. 자책이 많은 성격인데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며 비화를 전했다.

차기작 ‘마당이 있는 집’에서도 신들린 연기로 기세를 이어간 임지연은 특히나 화제가 된 ‘짜장면 먹방 신’에 대해 “남편이 떠났을 때 오는 후련함과 갑자기 밀려오는 공허함, 그런 기괴한 감정이 들 거라 생각해서 먹방 자체가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 이렇게 화제 될 줄 알았으면 더 먹을 걸 그랬다”며 웃었다.

이어 “내가 실제로도 잘 먹는다. 촬영 중에 먹는 짜장면은 순식간에 먹어야 하고 맛있게 먹는 신이 아니다 보니 생각보다 한 젓가락이 많이 잡히더라. 그래서 탕수육과 만두를 집어가며 먹는 간격을 조절했다. 3, 4 그릇은 더 먹어서 사실 고생을 좀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배우 임지연의 시작이 된 작품은 영화 ‘인간 중독’이다. 데뷔작에서 여주인공이자 불륜녀 역할로 파격 노출을 소화했던 임지연은 “그땐 내게 소중한 기회라 생각했다. 대본 속 그 인물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도전해보고 싶었고 감독님도 그 패기를 봐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을 다 찍고 난 뒤에야 두려움이 일었다는 그는 “아무래도 어린 나이이기도 하고 파격적인 장면이 담긴 영화였기 때문에 부모님 걱정이 되더라. 딸이다 보니까 어머니가 나를 창피해하지 않을까,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나아가 “시사회에 온 어머니가 꽃다발을 주시면서 ‘우리 지연이 너무 예쁘다’라고 해주셨다. 그 순간이 지금까지도 포기하지 않게 하는 버팀목이 되는 것 같다”며 관련 사연을 덧붙였다.

또 “사실 내가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논란도 있었고 그 과정에서 ‘나는 작품에 피해를 주는 배우야’라는,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처들이 있었다. 그래서 오로지 응원해주시는 부모님이 계시다는 게, 그 힘이 컸다”며 감춰온 속내를 터놨다.

그렇다면 임지연이 앞으로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을 뭘까. 임지연은 “멜로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간 강렬한 역할을 많이 했으니까 걱정보다도 멜로가 해보고 싶다”면서 “점차 성숙해지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모성애도, 깊은 사랑도 연기할 수 있는 그런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바람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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