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차혜미 기자] 자신의 자폐아들을 아동학대 했다며 특수 교사를 고소한 웹툰작가 주호민이 2차 입장문을 내놨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주호민은 2일 오후 자신의 개인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장문의 입장글을 게재했다. 그는 “저희 가족에 관한 보도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혼란과 피로감을 드렸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고개 숙였다.

주호민은 자신의 아들이 다니던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가 자신의 아들을 학대했따며 지난해 경찰에 교사를 신고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주호민의 아들은 자폐를 앓고 있다. 검찰은 특수교사를 기소했고 특수교사는 아동 학대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진행 중이다.

해당 사실이 알려진 후 주호민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면담, 사과는 요구하지 않고 특수교사를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점, 법정에서 특수교사의 엄벌을 탄원한 점 등이알려지며 비난 여론이 끊이지 않았다.

주호민은 이날 2차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번 글을 통해 주호민은 학폭위까지 소환된 아이의 성폭력 가해, 성교육 강사 요구, 녹음기를 넣은 경위, 녹음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 5명의 변호사 상담의 진실 여부, 분리 요구 대신 고소를 택한 이유, 두 번째 녹음을 하게 된 과정, 고소 이후 상황, 재판 상황에 대해 자세히 자신의 입장을 서술했다.

무려 만 자가 넘는 입장문이었다. 주호민은 “어떠한 해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만큼 분노가 깊은 상황에서 저희의 이야기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짐작도 할 수 없고 두려운 마음”이라면서도 “물으시는 것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답하겠다. 다 하지 못한 이야기와 여전히 필요한 이야기가 있다면 앞으로 계속 성실하게 답변드리겠다”고 밝히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후 주호민이 입장문을 수정한 정황이 포착됐다. 수정 전 “열살짜리 자폐 아이를 성추행범으로 칭하거나, 본능에 따른 행위를 하는 동물처럼 묘사하는 식의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다”라는 문장이 “열살짜리 자폐 아이를 성에 매몰된 본능에 따른 행위를 하는 동물처럼 묘사하는 식의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다”라고 수정됐다.

또, 수정 전 “교장선생님은 교사의 교체는 신고를 통해야만 가능하니 신고를 하시라고 했다”를 “교장선생님은 교사의 교체는 신고를 통해야만 가능하다고 했다”고 수정했고 “신고를 하시라고만 하는 학교 측의 답변을”이라는 문장을 “학교 측의 답변”이라고 수정했다.

2차 입장문으로 여론을 잠재우려 했지만 누리꾼들은 “본인에게 불리한 발언은 절대 안 하네”, “핑계로만 들린다”, “이런 입장문을 보고 누가 통합교육을 찬성하겠나”, “반성이라곤 1도 없는 입장문”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주호민은 특수교사 신고 논란으로 여파를 거세게 맞고 있다. 주호민이 출연할 예정이던 tvN ‘라면꼰대 여름캠프’는 방영을 무기한 연기시켰고, 주호민을 모델로 기용했던 한 브랜드는 주호민의 흔적을 지웠다. 지난달 29일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도 주호민이 고정 패널로 출연하는 코너를 다른 게스트로 대체하며 방송을 내보내지 않았다.

차혜미 기자 chm@tvreport.co.kr / 사진=주호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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