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 사기’ 타이틀롤 맡은 천우희
집순이 천우희, 4년 만에 떠난 여행에 환기 느껴
“김동욱, 확실히 내공이 다르구나 느껴”

약 10개월을 함께한 ‘이로운 사기’를 떠나보낸 천우희가 시원섭섭한 마음을 전했다.

tvN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는 공감 불능 사기꾼과 과공감 변호사,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악을 향한 복수극이자 공조 사기극이다. 낮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지만, 천우희와 시청자들에게 의미있는 작품으로 남았다.

 배우 천우희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배우 천우희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극 중 천우희는 어느 누구로든 변신할 수 있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이용하는 공감 불능의 사기꾼 이로움을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Q. 이로움을 처음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이로움을 만났을 때는 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공감불능 꽉 막힌 혼자, 뭐랄까.. 이 인물에 대해서 최대한 미스터리를 가지고 가고 싶었다. 막무가내고 동떨어진 사람처럼 보일까, 1부에서 보여진 미스터리가 있는데 소시오패스야, 공감할 수 없고 위험한 인물이라는 막이 점차 서사가 풀리면서 연민과 호감이 될 거라는 게 확실하게 있었다. 인물들을 항상 끌어당기는 인물은 연민이었던 것 같다. 로움이 한테도 혼자서 무언가를 이겨내고 지켜가는 것이 가장 큰 몫인 것 같은데 모두를 지키기 위함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연민이 저한테는 가장 컸던 것 같다.”

Q. 김동욱과의 호흡은 어땠나.

“처음에는 낯을 가리는 편이라 정말 낯을 가렸다. 서로서로. 저도 친해지는 데 있어서 시간이 걸리는 사람인데 오빠도 마찬가지였고, 연기적으로는 어려움 없이 매번 연기를 하다가 초중반부쯤에 저를 편안하게 생각하는 구나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 저도 이 작품을 하는데 몰입감이 더 생기고 의지하면서 같이 만들어간다는 게 확고하게 느껴지니까 처음보다 더 붙는다고 하죠. 매일매일 연기하면서 회차를 몰아서 찍다 보니까 선배랑 하는 신이 생각보다 적다, 아쉽다, 연기하는 신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할만큼 좋았던 것 같다.”

Q. 옆에서 봤을 때 김동욱에게 배움 포인트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오빠는 정말 안정적이다. 매체를 나누고 싶진 않지만, 드라마를 안했음에 오는 약간의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나. 오빠가 수월하게끔 현명하게 잘 해결해나가더라. 확실히 내공이 다르구나 싶었다. 오빠가 막힘없이 술술 해나가는 모습에 내공이라고 생각했다. 안정적이고 탄탄한 연기가 저한테는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역할을 맡은데 있어서 납득이 안될 장면도 있고 버거울 수 있는데 다 현명하게 해결을 해 나가더라. 그 부분에 있어서 저 부분은 내가 배워야겠다 싶었다.”

Q. 타이틀롤을 맡은 부담감도 엄청났을 것 같다.

“평가는 매번 혹독하다. 아쉬운 부분만 보이고 좀 더 잘해냈으면 어땠을까 마음도 있지만 전혀 후회는 없다. 역할을 맡았을 때는 꽤나 부담감이 컸다. 얼마나 설득력을 가지고 이걸 이끌어 갈 수 있을까 선사해야 하는 몫이 있기 때문에 부담감은 항상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부담감이 더 좋은 힘이 될 때가 있다. 그런 도전과 부담감과 책임감이 저한테 원동력이 될 때가 있다. 그 힘으로 16부까지 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배우 천우희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배우 천우희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Q. 부담감을 해소하고, 작품을 떠나보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궁금하다. “4년 만에 여행을 갔다. 캐나다 밴프로 2주 다녀왔다. 코로나 이후로 처음으로. 작품 전에 ‘머니게임’까지 연이어 하다보니까 제 시간이 없었다. 항상 여행을 저는 갈망한다. 여행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일이 이어지다 보니까 안가면 안되겠다 하는 시기가 오더라. 환기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다음 일정도 있지만 이 시간만큼은 꼭 지켜오고 싶어서 갔다왔다. 갔다 오니까 많이 비어진 것도 있고. 일이라는 게 즐겁고 저한테 인생에서 가장 큰 부분이지만 여행을 다녀오면 시야가 좁았던 게 아닌가 싶다. 세상은 아름다운 것도 많고, 사소한 것들도 소중한 게 많은데 한 부분에만 집중한게 아닌가 싶었다. 여행을 다녀오니까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앞으로는 여행을 잘 해보려고 한다(웃음).”

Q. 집순이라고 알려졌는데, 여행에 푹 빠진 느낌이다.

“집을 가끔 떠날 필요가 있더라. 가끔은. 세상에 많은 일도 있고 많은 광경을 볼 수 있는데 집에서만 나 혼자 오롯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었다. 제 시간을 채우는 걸 좋아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오히려 시야를 넓히고 밖으로 돌아다녀봐야겠다 생각이 점점 들었다.”

Q. 캐나다에서 혹시 축지법으로 돌아다녔는지 궁금하다.

“그럴만큼 많이 다녔다. 2만보씩 걷고 혼자. TMI인데 자연 경관을 보고, 호수에서 보다가 저도 모르게 자연에서 받는 감동이 있더라. 그 시간들 덕분에 2주의 시간 덕분에 앞으로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Q. 유독 여성 서사가 있는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선택할 때 이 부분을 보는 편인지 궁금하다.

“긍정적이다. 어렵다는 걸 알고 여성 서사가 많지 않음에도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건 감사한 일이다. 여성 서사의 위주를 하려는 게 아니고 좋은 작품, 끌림이 있는 작품을 해나가는 건데 그 와중에 저한테 제안을 주시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작품이나 이야기가 발굴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임한다.”

Q. 향후 워맨스를 그려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워맨스 항상 꿈꾼다. 이야기는 항상 해왔지만, 선배님들과 항상 여성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특정 인물을 말하는 게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항상 그 연대감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많은 선배님들, 후배 동료를 많이 만나고 싶다. 갑자기 문득 생각난게 김현주 선배님이 생각난다. 꽤나 작품을 많이 봤다. 항상 모든 역할들을 매력적으로 완성도 높게 보여주시더라. 저 분이랑 현장에서 만나면 어떨까 나름의 상상을 해봤다.”

Q. 올해 계획이 있다면?

“8월초부터 작품을 할 것 같다. 아마 내년 초까지 촬영하면서 보낼 것 같다. 한 작품 푹 빠져서 계속 촬영하면서 그 인물로 보내지 않을까 싶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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