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차혜미 기자] 가수 겸 배우 비가 제작한 그룹 싸이퍼가 해체 수순을 밟게됐다.

9일 레인컴퍼니는 공식 팬카페에 “당사는 충분한 논의 끝에 멤버 개인의 의사를 존중해 양측 합의하에 멤버 탄, 태그, 도환, 원은 금일부로 공식적인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7명의 멤버 중 4명이 팀을 탈퇴한 것. 남은 멤버인 현빈, 휘, 케이타는 개인 활동 및 추후 새롭게 팀을 재편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소속사는 “케이타는 오는 8월 일본에서 첫 팬미팅을 앞두고 있으며, 3인 모두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팬 여러분을 만나 뵐 예정”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싸이퍼를 사랑해 주셨던 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새롭게 인사드릴 멤버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라며 “각자의 길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멤버들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케이타는 최근 Mnet ‘보이즈 플래닛’ 파생 그룹인 ‘이븐’에 합류를 확정 지었다. 이븐은 젤리피쉬가 기획한 7인조 보이그룹이다. 케이타를 비록해 ‘보이즈 플래닛’에 출연한 문정현, 박지후, 박한빈, 유승언, 이정현, 지윤서가 속해있다.

싸이퍼는 지난 2021년 ‘안꿀려’로 데뷔했다. 비가 레인컴퍼니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아이돌 그룹으로 화제가 됐다. 특히 데뷔 당시 싸이퍼의 뮤직비디오에 비의 아내인 배우 김태희까지 출연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앞서 비는 지난 2009년 제이튠캠프에서 그룹 엠블랙을 론칭하며 프로듀서로 첫발을 내딛었다. 당시 엠블랙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現 KSPO DOME)에서 열린 비의 서울 단독 콘서트의 오프닝 무대로 데뷔했다.

비의 많은 애정이 담긴 그룹이었다. 비는 당시 엠블랙의 음악방송 데뷔를 앞두고 “내가 데뷔할 때보다 더 가슴이 떨리는 날이다. 항상 발전하고, 열심히하고,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는 비와 엠블랙의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겟다. 지켜봐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엠블랙은 보컬부터 안무까지 모두 비를 오마주하는 듯 닮아 있었다.

음악은 물론 예능 등 다양한 활동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2014년 멤버 이준과 천둥이 그룹을 탈퇴했고 결국 해체에 이르렀다. 시작은 적극적이었으나, 끝은 허무했다.

시간이 흐른 후 비의 제작 2호 그룹인 싸이퍼 마저 데뷔 2년 만에 엠블랙과 같은 길을 걷게 됐다. 비에게 엠블랙과 싸이퍼는 모두 ‘아픈손가락’으로 남게 됐다.

차혜미 기자 chm@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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