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우/ 사진=MBC 연인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배우 김은우가 드라마 ‘연인’에서 또 한 번 강렬한 캐릭터로 진한 인상을 남겼다.

김은우는 MBC 금토드라마 ‘연인’(기획 홍석우/연출 김성용 천수진/극본 황진영)에서 청나라 장수 ‘마부대’를 맡아 첫 등장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2회 방송 말미, 청나라 상인으로 위장한 마부대(김은우 분)가 대규모의 청군 행렬을 이끌고 조선땅을 침범해오는 장면으로 첫 등장을 알렸다. 거칠게 뛰는 말 위에서 상인 복장을 벗어 던지며 전장을 갖추는 마부대를 연기한 김은우는 한치도 흔들림 없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화면을 압도했다.

이어 남한산성을 둘러싸고 조선의 임금과 대신들을 압박하기 시작한 마부대는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함으로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임금의 아우를 소환한 청군을 속이고 심집과 능봉군을 마부대 앞에 데려온 것을 잽싸게 눈치챈 마부대는 박난영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단칼에 베어버렸고, 소현세자를 볼모로 불러오라는 압박으로 조선을 위기에 몰아넣으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김은우는 캐릭터에 맞춘 비주얼과 살의 가득한 눈빛까지 장착하며 캐릭터에 완벽히 동화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시 한번 인상적인 얼굴을 각인시켰다. 승마부터 만주어 연습까지 캐릭터를 위한 노력의 결과로 당시 인물을 고스란히 구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병자호란의 시발점이 되는 포문을 강렬히 열어내며 캐릭터의 역할을 톡톡히 보여줬다.

김은우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줄곧 맡아오며 신스틸러 배우로 활약을 쌓고 있다. 영화 ‘헌트’의 북한군과 드라마 ‘검은태양’의 중국 마약 조직 표재규 역과 같은 강하고 살벌한 캐릭터에서는 매서운 눈빛과 표정 연기, 각 지역 억양의 화법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면서 캐릭터에 생동감을 부여했고, 코믹한 캐릭터는 여유 넘치는 능글맞음으로 깨알 재미를 더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변화무쌍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연인’으로 첫 사극 연기를 선보인 김은우. 청나라 오랑캐를 높은 싱크로율로 완성하며 임팩트를 선사하고 있는 그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은우가 출연하는 드라마 ‘연인’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MBC에서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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