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김택수 탁구감독이 현정화 감독 때문에 은퇴를 했다고 언급했다.

12일 방영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 2부에서는 김택수 탁구감독이 출연해 은퇴를 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날 김택수는 “결혼해서 은퇴를 한게 아니다. 17년 동안 국가대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며 은퇴를 타의에 의해 하게된 계기를 설명했다.

김택수는 “(현역 선수로)올림픽 준비 하던 차에 현정화 감독이 여자 탁구 국가대표 지도자를 하고 있었다. 선수로 뛰고 있는데 현정화 감독이 옆에서 ‘같이 지도자 하자’고 며칠을 꼬시더라”고 말했다.

이때 현정화는 “만약 네가 그때 선수로 경기를 뛰었으면 피봤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어 현정화는 “올림픽은 4년에 한 번이다. 4번 나온거면 16년을 뛰는거다. 아무래도 체력이 많이 떨어진다. 본인은 선수 입장에서 본인을 보는데 나는 지도자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봤다”면서 “당시 감독이 (김택수 감독에게) 코치를 제안했었다. 그 제안을 수락하고 올림픽에는 후배를 내보내자고 했다”며 은퇴를 종용한 사실을 인정했다.

또 현정화는 “아테네올림픽에서 누가 금메달 땄냐. 현재 IOC 위원 유승민이다. 그때 (김택수가) 코치였다”며 김택수가 코치로서 빛을 본 타이밍에 대해 언급했다.

실제 아테네올림픽 당시 유승민이 탁구 황제로 떠오르면서 김택수는 유승민의 스승으로 화제를 몰았다.

현정화는 “만일 그때 코치 안 했으면 뭐 없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택수는 바로 반박했다. 김택수는 “제가 당시 그래도 세계 랭킹 10위였다. 스포츠 선수는 포기하면 안된다. 1%라도 희망이 있으면 도전 해야한다”고 맞대응했다.

하지만 현정화는 “정말로 금메달 딸 것 같았으면 제가 아무리 얘기해도 은퇴 안했을거다. 본인도 생각이 있었던거다”라며 촌철살인 멘트를 날렸다.

이때 신문선도 현정화의 편을 들었다. 신문선은 “현정화 감독이 얼마나 현명하냐면 은퇴의 종류는 두 가지가 있다. 경기력이 떨어져서 밀려져서 은퇴하는 ‘밀퇴’, 그리고 ‘스스로 은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문선은 “선수가 경기에 뛰지 못하고 벤치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 그 다음 시즌까지는 갈 수 있다. 하지만 벤치를 더 뜨겁게 데운다. 선수의 자존심이 너무 상한다”고 설명했다.

또 신문선은 “오랫동안 통계를 분석한 결과 밀퇴로 은퇴한 선수는 그 다음 인생도 성공을 못한다. 지금 현정화 감독이 김택수 감독한테 큰 선물을 준거다. 세계 10위권에서 스스로 은퇴하고 유승민 선수를 금메달 리스트로 만들게 해준거다”고 덧붙였다.

김택수도 이에 동의했다. 김택수는 “타의에 의해서 은퇴했지만 대표팀 들어가서 열심히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현정화 감독한테 너무 고맙다. 끝나고 나니 지금 자리가 있는 것도 축복이다. 탁구협회 부회장, 감독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부산에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하는데 사무총장을 맡았다. 근데 그 위에 현정화 감독이 집행위원장이다”라며 웃음을 더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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