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톱스타 김희선도 피할 수 없었던 경력단절의 공포. 당시로선 낯설었던 유부녀 역할로 배우로 또 한 번 스텝 업을 이룬 그는 “이제 이렇게 저물어가나 싶다가도 내 상황에 맞는 내 역할을 하는데 왜 내가 우울한가 싶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16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김희선이 게스트로 출연해 진솔한 입담을 뽐냈다.

김희선은 영화 ‘달짝지근해 : 7510’으로 무려 2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바. 김희선은 상대 배우 유해진과의 호흡에 대해 “내가 첫 촬영을 할 때 유해진은 촬영이 없었는데도 자전거를 타고 날 응원하러 와줬다. 전화하는 신이 있었는데 그걸 맞춰주러 온 거다. 오디오가 물린다고 쫓겨나긴 했지만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중 스킨십이 되게 많다. 내가 엄청 적극적으로 구애한다. 유해진을 막 덮치기도 한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딸 연아가 엄마의 로코 연기를 응원해줬나?”라는 질문엔 “더 좋아한다. ‘키스해? 뽀뽀해?’라고 하더라”고 답했다.

연아 양은 현재 중2로 막 사춘기가 지났다고. 김희선은 “요즘 애들은 빠르더라. 엄마가 만만치 않으니까 본인이 뻗을 자리가 아니라는 걸 안 것 같다. 그래서 빨리 갔다”면서 “갱년기가 사춘기를 이긴다고 하지 않나. 어릴 때부터 세뇌를 시켰다. 만약 너랑 나랑 붙으면 내가 이긴다고. 그랬더니 붙을 생각도 안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아가 “나보다 아빠 성격을 많이 닮아서 숙제를 할 때도 밤을 새우더라도 오늘 해야 하고 미루지 않는 성격이다. 아이인데도 부럽다”고 덧붙였다.

수재로 유명한 연아 양의 교육법에 대해선 “강압적으로 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숙제를 안 해서 혼도 나고 눈물도 좀 흘려봐야 한다. 남편은 워낙 책을 좋아하고 나도 아이 앞에선 늘 대본을 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희선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녀배우로 지난 1993년 데뷔 이래 신드롬 수준의 인기를 구가하며 단번에 톱스타로 등극한 바.

시대를 대표하는 미녀로 통하는 그는 “20대 때 예쁘다는 말을 들었을 땐 내가 봐도 예쁘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40대에 그 말을 들으면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다. 20대 때 더 빨리 정신을 차렸으면 그 분들한테 커피라도 한 잔 샀을 텐데”라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아울러 “남편이 제일 불쌍한 게 집에선 세수도 안 하고 머리도 안 감고 늘어진 모습만 본다. 너무 볼 거 안 볼 거 다 보니까 본인이 제일 불쌍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이는 것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출산 후 6년여의 공백기를 가진데 대한 심경도 고백했다. 김희선은 “그땐 위축되는 게 있었다. 아이에게 젖병을 물리며 TV를 보는데 나와 동 시대에 활동했던 분들이 나오더라. 그걸 보며 나만 처지는 것 같고 ‘이제 애 엄마는 안 되나?’ 싶었다. 예쁘다는 말로 그나마 버텼는데 결혼하고 아이 낳고 아이를 낳으니 ‘나는 이제 뭐로 대중 앞에 서야 하나’란 생각이 들었다”며 감춰온 속마음을 고백했다.

‘품위 있는 그녀’로 또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킨데 대해선 “아이가 있고 남편은 바람이 난 역할이었다. 그런 역 자체가 생소할 때라 ‘나도 이제 이렇게 저물어가나’란 생각이 들었는데 한편으론 내 상황에 맞는 내 역할을 하는데 왜 내가 우울한가 싶더라.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들어가니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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