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악역 전문 배우로 활약한 고태산이 현재 아내와 별거 중이며 이혼 위기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24일 MBN ‘특종세상‘에선 배우 고태산의 인생스토리가 공개됐다. 방송에서 고태산은 촬영장 대신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거나 퀵서비스 일을 하는 근황을 공개됐다.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양한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야 인기 있는 배우가 아니지 않나. (작품이) 1년에 두세 번 있을 때도 있으니까 뭐든지 해야 한다”라고 털어놨다. 

고태산은 연기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제가 밤무대에서 일을 했다. 대타 가수라고 하지 않나. 대타로 노래하다가 친구가 연극을 해보자고 해서 극단에 들어갔다. 제가 나오는 드라마나 비드라마를 보면 거의 범인 역할을 많이 줬다”라며 강한 인상 탓에 범죄자 역할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악역을 하다 보니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있었다고. 그는 “(작품 속 배역에서)교도소를 자주 가니까 전과가 쌓이더라. 전과 합계 240범이 되기도 했다. 백반을 먹으러 갔는데 아줌마가 덜덜 떨면서 신고 전화를 해서 실제로 경찰관이 체포하러 온 적도 있었다”라고 일화를 공개하기도. 

그런 가운데 고태산은 딸에게 전화해 아내의 안부를 대신 묻는 모습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이혼단계다. 별거하고 이혼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중이다. 안 본 지가 1년 됐다”라고 털어놨다. 첫눈에 반한 아내와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렸지만 결혼 40년 만에 위기가 찾아왔다는 고태산. 그는 “제가 못난 남편이다. 뭐를 제대로 해준 것이 없다. 생활력 문제나 여러 가지 금전적인 문제로 마음을 아프게 했다. 어떻게 보면 못난 남편이고 잘못한 남편이다”라고 자책했다. 

그는 20년 전 종로에서 금은방을 해서 큰돈을 벌기도 했었다며 “수입이 났는데 나중에 도박 때문에 한물갔다. 처가 재산도 다 날려버리고 그 돈이 30억, 40억 원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20년 전 도박으로 진 빚이 수십억 원이었다며 수입이 없던 자신 대신에 아내가 일을 해서 아이들을 뒷바라지했다며 “내가 못났기 때문에 가족을 고생시키는 거 아니냐. 내가 잘났으면 가족을 고생시키겠나. 가슴만 먹먹할 뿐이다”라고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을 털어놨다. 

고태산은 배우란 직업에 대해 가족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아내가 싫어했고 아들하고 딸이 싫어했다. 직업이라고 생각을 안 한다. 사실적으로 이야기해서 배우로 잘 나가지도 않고 수입이 없지 않나. 현실적인 문제니까 미안할 뿐이다. 미안하고 아버지로서 부끄럽다. 가정으로서 제가 책임을 못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고태산은 아내와 통화가 됐고 아내는 남편이 배우 하는 것을 원치도 않았지만 남편이 좋아한다고 해서 묵묵히 봐왔다고 털어놓으며 아직은 만나고 싶지 않고 그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밝혔다. 

이날 고태산은 방송을 통해 아내에게 영상 편지를 띄웠다. 그는 “나를 대신해서 생활이나 모든 면에서 가족을 책임져 준 것에 대해서 가장으로서 미안하고 너무 부끄럽고 그렇다”라며 “내가 가장으로서 잘못한 게 많다. 용서해주길 바라고 당신은 이제 힘든 일을 그만하고 이제는 내가 자리 잡아서 당신을 대신해서 가족을 이끌어 가겠다. 미안하고 너무 부끄럽다. 존경하고 사랑한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특종세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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