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허진이 연예계에서 퇴출돼 17년의 공백기를 갖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27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선 허진의 인생사가 펼쳐졌다.

지닌 1971년 TBC 특채 출신의 허진은 방송사 간판 배우로 데뷔와 동시에 승승장구 한 바.

이후 스크린에 진출, 고 신상옥 감독이 연출한 ‘여수 407호’에 출연했던 그는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한 겨울에 탈출을 하는 등 힘든 장면들이 많았다. 그래서 당대 최고였던 신성일보다 높은 출연료를 요구했다. 그럼 내게 그 역을 안 주겠지 싶었는데 신 감독님은 대단한 게 그대로 주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하게 됐다”며 출연 비화를 전했다.

영화 촬영 중 잠적한데 대해선 “점심시간에 차별과 마주한 거다. 홍콩배우의 상에는 달걀프라이가 있는데 우리 상에는 없는 걸 보자마자 바로 집으로 왔다. 감독님도 너무 황당하니까 화를 못 내겠다고 하시더라. 어리광이면 받아주겠더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땐 우쭐거림이 하늘을 찔렀다. 다른 사람보다 자신감이 넘쳐서 감사해야 하는데 감사하지 못했다. 나를 섭외하는 건 나를 위한 게 아니라 너를 위한 것이라 생각했다. 방송사 국장과도 소리를 지르고 싸웠는데 오히려 국장이 싸웠다. 방송을 위해 내게 사정해야 했다”고 고백했다. 선배 배우들과 허진의 눈치를 봤을 정도라고.

그는 “확실히 교육이 필요한 게 6. 25로 아버지를 잃고 난 집의 막내로 오냐오냐 자랐다. 학교에서도 특별대우를 받다 보니 커서도 특별하려고 한 거다. 사회생활은 고개를 숙여야 하는데 무식이 용감하다고 제 멋대로 했다. 나 하고 싶은 대로 해야 했다”고 자조했다.

결국 제작진과의 거듭된 마찰로 방송계에서 퇴출된 허진은 무려 17년의 공백기를 가진 바. 그는 “체감상 한 35년은 쉰 것 같다. 지금도 불안한지 연속극 출연을 시켜주지 않는다”고 쓰게 말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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