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강제규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연출작 ‘1947 보스톤’이 올 추석 극장가를 찾는다.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1947 보스톤’으로 돌아온 강제규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이 제2의 손기정으로 촉망받는 제자 서윤복과 함께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당대의 뜨거운 순간을 생생하게 담았다. 배우 하정우, 임시완, 배성우, 김상호가 역사 속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 

이날 강제규 감독은 “코로나 19로 인해 2년, 출연 배우 배성우 사태로 약 1년 개봉을 연기했다”고 작품 개봉까지 겪었던 우여곡절을 언급했다.

강 감독은 “제작보고회 전 배성우 배우와 긴시간 통화를 했다”며 “배우, 스태프 등 영화에 힘을 보탠 모두에게 송구스러움을 전하더라”고 말했다. 

‘1947 보스턴’ 출연 배우 배성우는 지난 2020년 11월 음주 운전으로 적발, 자숙 기간을 지내고 있다. 이에 대해 강제규 감독은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논란을 고려해) 영화의 원형이 망가지지 않는 선에서 다시 후반 작업을 했다”며 “배성우 배우의 출연분을 조정하고 편집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출자로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건 관객이었다”라고 부연했다. 

극중 서윤복을 연기한 임시완은 마라토너의 외형을 만들기 위해 체지방률을 6%대까지 감량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제규 감독은 “촬영 전 3개월, 촬영 기간 5개월까지 총 8개월간 혹독한 식단과 운동을 통해 몸매를 유지했다. 임시완 배우의 노력 덕분에 동작 하나하나가 전부 살아 움직였다. 실제 마라톤 선수가 달리는 폼이 나더라”라고 극찬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극 후반에 펼쳐지는 마라톤 대회 장면에 동원된 외국 배우가 무려 400명에 달한다. 강제규 감독은 “영상으로 오디션을 거쳐 외국 배우들을 캐스팅했다”며 “마라톤 경험이 있는 배우들로만 구성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최종으로 발탁된 배우들이 촬영 전날 한국에 왔고, 촬영 당일 리허설 차 함께 마라톤을 진행했다”며 “그런데 임시완(서윤복 역) 배우와 함께 5위권으로 달려야 하는 배우 중 한 명의 폼이 너무 특이했다. 오디션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대형사고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배우로 급하게 대체했다”며 “독일에서 와준 배우는 결국 출연이 불발됐다. 너무 미안해서 같이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한편, ‘1947 보스톤’은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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