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개그맨 심현섭이 전성기 하루 3억원이 넘는 돈을 벌었지만, 모두 모친의 빚을 갚는 데 썼다고 고백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심현섭이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 만났다.

심현섭은 먼저 자신의 전성기 수입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하루에 3억원을 벌었다는 소문이 있다’는 MC 정형돈의 말에 “정확히 3억2800만원을 벌었다. 23~24년 전인데 하루 스케줄만 16~17개를 소화했다. 아침 8시에 나가 새벽 4시 반에 끝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행사 담당자가 ‘밤바야만 해주면 1500만~2000만원을 주겠다’고 했다. 심지어 결혼식 사회만 800번 이상 봤다. 하루 결혼식 사회만 4번 본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심현섭은 당시 번 돈을 모두 모친의 빚을 갚는 데 썼다고 고백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아웅 산 묘소 테러 사건’으로 잃었다는 그는 “어머니가 홀로 육아를 하면서 빚을 졌다. 1990년대 초 빚이 15억원, 현재 시세로 150억~200억원 정도 됐다”고 밝혔다.

20대 중반에 개그맨으로 데뷔한 심현섭은 30대 후반쯤 모든 빚을 청산했다고 한다. 다만 그 무렵 모친이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12년간 병간호를 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심현섭은 “간병이 아닌 감금이라고 생각했다. 하루에 구급차를 두 번씩 탔다. 간병하다 병원에서 5번이나 도망쳤다. 어머니가 입·퇴원을 5년 반복하고 나머지는 6년 정도는 호스로 연명할 만큼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서 지내셨는데, 솔직히 그게 더 편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게 서로에게 편하겠다고 생각했다. (간병하는) 자식이라면 그게 솔직한 심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간병인을 쓰지 않고 혼자 병간호를 도맡은 것에 대해서는 “간병인을 모신 적도 있다. 그런데 어머니가 되게 힘드셨을 것이다. 낯을 많이 가리신다. 그래서 보험이 안 되는 1인실을 썼다. 병원비가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은 남는 1인실이 없어 2인실을 쓰게 됐는데,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했다. 그래서 ‘남들은 다 이렇게 한다. 4인실에서도 잘 지낸다. 나 죽을 거 같다’고 했다. 솔직히 그때는 화밖에 안 냈다. 12년 동안 하루하루가 1년 같았는데 지금은 매일 후회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뇌경색으로 제대로 웃을 수도 없는 어머니를 뒤늦게 웃겨드리려고 애썼다. 엄마라고 생각 안 하고 사람으로 봤다. 이 여자를 내가 사랑한다고 생각해서 12년을 버틴 것 같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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