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떠돌이 방랑자가 된 ‘갈대의 순정’ 박일남의 일상이 공개됐다.

21일 방영된 MBN ‘특종세상’ 601회에서는 1963년 ‘갈대의 순정’으로 데뷔해 국민 가수 반열에 오른 가수 박일남의 최근 일상이 전해졌다.

박일남은 “처음 낸 음반이 많이 나갔다. 요즘으로 치면 한 300만 장이다. 출연료도 많이 받았다. 철제 캐비넷에 쌓아뒀다. 요즘으로 치면 빌딩 한 두개는 가지고 있을거다”며 과거의 본인을 소개했다.

돈이라면 주머니에 차고 넘치던 시절도 있었건만 다시 만난 그는 떠돌이 방랑자 신세라고 했다.

박일남은 “딱히 갈 곳이 없으니까 그냥 돌아다니고 있다. 마땅히 들어갈 곳도 없고 그냥 발길 닿는곳까지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박일남은 약 30여년 간 정처없이 떠돌고 있다.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노래 마저 그만 뒀다고 했다.

박일남은 “사기꾼이 무슨 노래를 부르냐. 출연 섭외가 들어와도 안했다”면서도 “과거에 가족들에게 미안한 일을 많이 했다. 속죄하는 의미에서 고생을 좀 해야한다”고 전했다.

박일남은 지나가다가 농촌일을 돕는가 하면 조용한 정자에 자리를 잡고 라면을 끓여서 끼니를 때우는 등 조촐한 방랑을 하고 있었다.

이어 박일남은 정처없이 떠도는 사람들이 머물고 가는 한 폐건물에 들어갔다. 꾸준히 관리하는 사람이 없는 탓에 먼지가 쌓여있는 공간에 들어가 하룻밤을 새기 위해 청소를 시작했다.

다음날 박일남은 농사일을 돕고 받은 상추 한 박스를 들고 한 사로 향했다. 박일남은 스님에게 상추박스를 드리고 절에 올라가 참배를 했다. 박일남은 이 사찰에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두 모셔뒀다.

박일남이 이렇게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 이유는 뭘까. 박일남은 과거 폭력 사건에 휘말렸던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다.

박일남은 “과거에 영화배우와 가수의 차이가 있었다. 영화배우는 우위에 있었는데 가수는 아무리 유명해도 유랑 극단 정도의 취급을 받았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박일남은 “한 친구가 너무 버르장머리가 없었다. 자기 선배들한테도 말을 막 하더라. 따귀 한 대를 때렸다. 그 일로 구속이 됐다”며 폭행 시비에 휘말렸던 사건을 억브했다.

추락은 한 순간이었다. 가수 활동을 하면서도 폭행 시비와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이 외에도 가수협회장으로 있던 당시 연예인아파트 건축 사업을 시작했다가 토지비 조성 문제로 부도를 내면서 사기 혐의까지 받았다.

박일남은 그 중에서도 가장 속죄하고 싶은 사람은 아내라고 했다.

박일남은 “젊었을 때 젊은 여자들하고 루머가 많이 돌았다. 사실이건 아니건 아내에게 치명적인 수치심이었다. 미안하다. 죄를 다 속죄하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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