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연예인 악플이니까 쉽게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 목숨줄 가지고 노는 사람들인 걸 알아주셨음한다.”

개그맨 출신 뷰티 크리에이터 김기수가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 중 일부다. 그는 2년 넘게 악성 유튜버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수는 장문의 글에서 “하루에도 수십 편의 저격 영상을 받고 있다”며 “저들이 단순 악플이 아니라 사이버 폭력집단이 맞다는 걸 보여드리고자 버텼다. 내가 죽어야 그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전 오늘도 숨도 안 쉬어지는 가쁜 호흡 참으며 24시간 일하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연예인은 악플러의 표적이 되기 쉽다. 종종 ‘무관심보다 악플이 낫다’고 말하는 스타들도 있으나, 최근에는 악플을 넘어 살해협박까지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악플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걸그룹 출신 배우 설리의 사건을 계기로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가 2019년부터 연예·스포츠 뉴스의 댓글을 폐지했지만, 이제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악플과 가짜뉴스가 넘쳐난다.

배우 문채원은 위생 등과 관련한 악성 루머에 오랜 시간 시달리다 결국 칼을 빼들었다.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는 “아티스트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 게시글을 작성한 이들 12명을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가해자의 신상을 끝까지 찾아 법의 심판을 받게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그 어떠한 합의나 선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속사는 악성 루머를 퍼트린 이들을 추적해 지난 3월 한 차례 고소한 바 있으나 또 다른 가해자들이 동일한 방식으로 악성 루머를 퍼트려 추가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

아이오케이컴퍼니는 “연예인으로서 감수할 부분이라고 생각해 오랜 시간 인내했지만 게시 영상과 글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집요해 매일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무관용 원칙 하에 법정대응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 MC’ 유재석은 모두가 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유재석은 지난 2월 유튜브 채널 ‘지편한세상’에 출연해 “‘무엇이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좋지만 ‘노잼’ 같은 댓글은 제작진 입장에선 힘 빠지는 일”이라며 “여기도 우리 제작진들에게는 직장이다. 서로 존중 하고 예의가 있어야 한다. 쓴소리를 할 수 있지만 존중과 예의가 없는 의견은 저희들이 참고하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는 생각에도 변화를 주자고 강조했다.

“댓글 문화가 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무플보단 악플이 낫다? 그런 관심은 필요 없어요.”

[김기수, 문채원, 유재석./ 마이데일리, 소셜미디어, ‘지편한세상’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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