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영웅’ 등에 투자해 성과를 낸 투자자문회사 전직 대표가 1000억 원대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유사수신행위 혐의로 전날 투자자문회사 C사의 전직 대표 엄모(41)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엄씨는 지난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께까지 비상장 주식 차익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처럼 속여 피해자 총 47명을 상대로 1075억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다른 투자자의 투자금을 수익으로 포장해 돌려막기하는 ‘폰지 사기 수법’을 활용했다. 엄씨는 매달 5%까지 수익을 약속하며 1인당 많게는 100억 원 이상을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7월 고양시 소재 엄씨의 주거지와 C사 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 등을 확인했다.
엄씨는 지난 2013년부터 과거 흥행한 영화 등에 투자했던 경력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지난 2021년 해당 업체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또 다른 경영 컨설팅 업체를 인수해 투자 활동을 하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엄씨와 함께 사기를 저지른 여성 프로골퍼 등 일당 7명도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4월 한 법인과 엄씨 계좌 사이의 수상한 금전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다수의 고소와 병합해 수사에 나서 지난 7월 투자자문회사 사무실 및 엄씨의 경기 일산 소재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수사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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