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 2
독전 2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전작과의 연결, 개연성, 캐릭터 설정은 안중에도 없고 겉멋만 잔뜩이다. 여기에 적절치 못한 캐스팅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대환장이다. 영화 ‘독전 2’ 이야기다.

지난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독전 2’(감독 백감독)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이번 작품은 지난 2018년 개봉된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의 미드퀄 작품으로, 용산역 혈투 이후 원호와 락이 노르웨이에서 만나기까지 전작에서는 비어졌던 시간을 담았다. 전작에 이어 배우 조진웅, 차승원, 이주영, 김동영이 출연해 반가움을 더하고, 한효주가 새로운 캐릭터로 합류해 새로움을 더했다. 락 역은 류준열에서 오승훈이 교체 투입됐다.

호기롭게 넷플릭스를 등에 업고 돌아왔지만, ‘독전 2’는 전작의 아성을 넘을 만한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전작의 몇몇 설정들을 바꾼 탓에 개연성과 캐릭터성이 무너지면서 연출력이 힘을 받을 토대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독전’에서 가장 큰 호평을 받은 반전 요소도 한 번 더 꼬아놓아 의아함만 남겼다. 미드퀄이라고 하기에는 전작을 재밌게 봤던 관객이라면 불쾌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야기 틀을 지나치게 비틀어놓았다.

전작의 강점이었던 감각적인 연출력과 음악 등을 열심히 따라가려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다소 과하게 다가온다. 이는 서사가 무너진 상태에서는 아무리 멋들어진 연출력이어도 눈에 들어올 리가 만무하다는 걸 간과한 탓이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서사와 캐릭터 빌드업은 제쳐두고 그저 멋에 치중한 연출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미스 캐스팅이다. 한효주의 합류와 오승훈의 교체 투입으로 새판을 짰지만, 결국 패착이 됐다.

큰칼을 연기한 한효주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비주얼 변신을 시도했지만, 비주얼을 따라가지 못하는 어색한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반감시켰다. 배우조차 스스로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걸 아는지 캐릭터를 버거워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다. 시종일관 과한 표정과 매가리 없는 말투로 그간의 연기력을 의심케 한다.

류준열의 이어 락을 연기한 오승훈도 아쉬운 건 마찬가지다. 류준열의 락과 너무 다른 비주얼과 전혀 다른 온도의 연기로 작품 안에 녹아들지 못하고 내내 겉돈다. 차라리 새로운 캐릭터로 투입이 된 거라면 전혀 아쉽지 않은 연기력이지만, 비교군이 있는 교체 투입이라는 점이 아쉽다.

이처럼 무너진 서사와 캐릭터부터 겉멋 든 연출, 미스 캐스팅까지 영화를 보는 내내 돌아온 이유에 대해 단 한 번도 설득하지 못한 ‘독전 2’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