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포테이토 지수 82%] ‘용감한 시민’, 판타지라도…지금 필요한 통쾌함

'용감한 시민'의 한 장면. 사진제공=마인드마크
‘용감한 시민’의 한 장면. 사진제공=마인드마크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만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정의로운 캐릭터. 무개념 악인에게 참교육을 선사하는 고양이 탈을 쓴 다크 히어로의 등장이 반갑다.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제작 스튜디오N)에는 만화처럼 통통 튀는 캐릭터와 설정이 등장한다. 현실과 동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켜야 할 선을 넘는 이들에게 한방을 날리는 유쾌한 상상을 제대로 펼쳐놓는다.

영화는 활기찬 학교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겉으로 봤을 때 평화로워 보이지만, 학교 폭력을 자행하고 교권을 침해하는 악마가 존재한다. 선생님도 학생도 모두가 알지만, 모른척하고 있을 뿐이다.

주인공 소시민(신혜선)은 전직 복서로 현재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다. 바로 정교사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갈 수밖에 없다. 한 선생님은 정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눈 감고, 귀 닫고, 아무것도 하지 마”라고 말한다.

소시민은 “적극적으로 관망하겠습니다”고 응수한다. 그래야만 정교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씁쓸한 현실이지만 삼켜야 한다. 하지만 이후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

선생님들마저 건드리지 못하는 엄청난 뒷배경을 가진 한수강(이준영)의 악행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 말이다. 한수강은 학교폭력을 주동한 인물로 2년을 유급 당했다. 성인이지만, 고등학생 신분으로 학교의 왕 노릇을 하고 있다. 결국 소시민은 고양이 탈을 쓰고 정의 구현에 나선다.

● 교권침해·학교폭력 문제 전면 내세워

김정현 작가가 연재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용감한 시민’은 뚜렷한 선과 악을 지닌 인물과 악인을 주먹으로 응징한다는 단순한 스토리의 작품이다. 여기에 타격감과 통쾌함 넘치는 액션의 정수를 보여준다.

‘범죄도시’ 시리즈와 ‘헌트’ 등에서 짜임새 있는 액션을 책임졌던 허명행 무술감독의 장기가 ‘용감한 시민’에서도 한껏 빛을 발휘한다.

무엇보다 최근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교권 침해와 학교 폭력을 전면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시의성이 돋보인다.

연출을 맡은 박진표 감독은 2년 반 전에 원작을 시나리오로 옮겼기에 지금과 같은 상황을 예상하지는 못했겠지만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오래전부터 나온 문제다. 알고 있지만 모른 척했을 뿐이고, 지금 세상에 드러나고 심각하게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작은 후련함이라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의 호연이 단연 돋보인다.

‘용감한 시민’으로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 신혜선은 길쭉한 팔, 다리를 이용해 여느 액션배우 못지않은 시원하고 화려한 펀치와 킥을 선보이고, 서사 없는 절대 악으로 등장하는 이준영은 강렬한 눈빛으로 존재감을 발산한다.

다만 웹툰을 영화하면서 가미된 만화적인 설정과 연출은 호불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악인을 처단하기까지, 그 과정에서 자행되는 폭력과 선생님을 향한 만행, 이를 눈 감는 이들의 모습은 어쩔 수 없이 눈살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다.

감독: 박진표 / 각본: 여지나, 현충열 / 출연: 신혜선, 이준영, 박정우, 박혁권, 차청화 외 / 제작: 스튜디오N / 개봉: 10월25일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액션, 코미디, 히어로 / 러닝타임: 1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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