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제공ㅣ소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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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김정은이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으로 맹활약을 펼친 가운데, 코믹 연기를 세련되게 펼칠 수 있었던 자신만의 비결을 밝혔다.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종영을 앞두고 최근 한남동 모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김정은은 “많은 칭찬을 해주시니 코미디 유전자를 갖고 있나보다 해주시는 거 같은데 전혀 아니다. 코미디는 다른 이야기에 비해 몇 백배 어렵다. 저는 그 수위를 모른다. 그래서 현장에서 감독님에게 ‘괜찮으니까 이상하다고 얘기해주세요’라고 하거나 ‘나 올드해보여?’라고 자주 물어봤다. 저는 그런게 되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홍콩에 왔다갔다 하느라 제가 이 안에 없어서 대본을 접할 기회도 좀 없어지더라. 사람들은 제가 다 이민간 줄 안다. 멀쩡히 여기 있는데”라고 웃음을 자아내며 “물론 저는 되게 행복했다. 너무 치열하게 20대와 30대를 보냈으니까. 여유롭게 하는 건 좋았는데, 저도 배우고 사람인지라 너무 좋은 드라마를 보거나 피 끓는 느낌이 들면 되게 소중한 기분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래 연기한 사람은 힘 빼고 포기하고 놔버리는게 너무 힘들다. 우리 때는 카메라가 오면 ‘어머 너무 감사합니다. 카메라가 계시니까 제가 맡은 바 여러가지를 해드려야겠죠? 이런 자세가 분명히 있었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되는데 그걸 못 견디는 부분이다. 저조차도 잘 못 한다. 이번 것도 호흡이 자꾸 늘어지는 거다. 대사를 하거나 하면 감독님이 ‘너무 길어요. 더 짧게 줄여주세요’라고 한다. 듣는 제 피에는 이 템포가 안 맞는다. ‘네’ 이러고 했는데 방송 보니 그게 맞더라. 감독님한테도 ‘올드해요?’라고 자꾸 물어보는 지점이 그런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 인터뷰를 위해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었다. 저한테 선택을 하라길래 ‘실장님이 해주세요. 저는 잘 몰라요. 제가 보는 저는 똑같으니까’라고 했다. 그리고 계속 찍으면서도 ‘포즈가 올드하면 얘기해주세요’라고 한다. 저도 모르게 손을 올리고, 뭔가 얹으려고 그러더라. 조심스럽게 실장님이 ‘가만히 계시는 게 낫다’고 하시더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 김정은. 제공ㅣ소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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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제 스타일링 해주는 친구들이 저보다 훨씬 어리기 때문에 얘기를 많이 해달라고 한다. 그 친구들에게도 ‘나 이상해?’, ‘올드해?’이런 얘기를 많이 주고 받았다”며 “제가 지금 말하는 올드함은 클래식함을 말하는 게 아니라 꼰대같고, 고여있고, 뻔하고, 클리셰 투성이의 이런 나쁜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저 자신의 올드함을 경계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끊임없는 자기검열에 나서며 ‘올드함’을 경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이면서 베테랑의 노하우와 트렌디함을 겸비한 ‘강남순’ 속 김정은의 명품 연기가 탄생할 수 있었던 셈이다.

또한 김정은은 황금주 배역에 대해 “저는 황금주가 좋다. 부러웠던 점도 너무 많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입장에서 괴력이 있다는 건 엄청난 카타르시스다. 주변 분들은 ‘플렉스’ 하는 걸 좋아하시더라. 사실 어떤 면에서는 조금 마음 아픈 이야기이기도 하다. ‘돈 쓰는 게 너무 부러워’ 이게 잠깐 위로 받는 좋은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회가 각박해지고 삶이 어려우니까 ‘저렇게 돈이 많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웃다가도 조금 씁쓸해지는 부분이 있지 않나. 저조차도 사실 너무 부럽다. 물론 제가 황금주에게 제일 높이 사는 것은 넓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야기를 좋아해주시는 이유는 각자의 삶에 어려운 부분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저도 여러 면에서 공감을 했던 부분이 있다. 그래도 주말 밤에 잠시나마 위로받으셨으리라 생각한다. 저도 같이 성장한 것 같다. 정말 기뻐서 어떻게 갚을 길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거듭 감사를 전했다.

끝으로 과거 카드사 광고 카피로 전국을 휩쓸었던 김정은의 유행어 “여러분 부자되세요”를 연말 인사로 부탁하자 “사실 그 때는 ‘천박하게 대놓고 부자가 되라고 하느냐’고 했었다. 어떻게 이렇게 얘기하지? 싶었다. 지금은 ‘여러분 정의롭게 부자되세요’라고 얘기해드리고 싶다”고 웃음 지었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글로벌 쓰리(3) 제너레이션 프로젝트다. 2017년 방송된 ‘힘쎈여자 도봉순’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공개 이후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김정은은 이번 작품에서 강남순의 엄마인 황금주 역을 맡아 극을 하드캐리하는 활약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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