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관객들이 영화를 좋아하려먼 제가 먼저 빠져야 한다. 저는 150번 정도 본 것 같다.”

22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영화 ‘외계+인’2부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감독 최동훈,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진선규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11월 22일 개최된 영화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연합뉴스

‘외계+인’ 2부로 첫 시리즈물을 마치게 된 감독은 “1년 반동안 후반작업을 했는데 배우분들은 다른 작품을 하셨다. 저는 편집실에서 배우들의 눈만 보면서 살았다. 마치 같이 살았던 식구처럼 느껴진다. 편집실에서 후반 작업을 하면서 저 자신도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다시 느꼈다. 촬영 때 같이 한 배우들을 1년 반동안 부등켜 안고 보냈다”며 근황을 전했다.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외계+인’2부는, 지난 2022년 7월 20일 개봉한 ‘외계+인’ 1부의 속편이다. 1부가 호불호가 갈린 가운데, 감독은 1년 반동안 편집을 거듭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감독은 “애초에 설정한대로 가긴 갔다. 편집을 오래한 이유는 여러가지 실험을 해봤다. 제가 열심히 하는 것이 관객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면서 편집 과정에서 재밌어져갔다. 저희가 딱 하루, 재촬영을 했다. 이하늬씨 장면을 재촬영했고 간단한 숏츠를 3개를 하루에 찍었다”고 말했다.
 

▲11월 22일 개최된 영화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 감독 최동훈/연합뉴스

또 “어떻게 하면 배우들이 긴 시간동안 촬영하면서 보여줬던 매력을 관객들에 전달할까 고민했다는 최 감독은 “후시 녹음을 미리할 수 없어서 여러 가지 대사를 써서 배우들에게 보냈고, 그 대사들을 편집본에 넣어보면서 작업했다. 그때마다 무리없이 응답해준 배우들에 감사하다. 관객들이 영화를 좋아하려먼 제가 먼저 빠져야 한다. 저는 150번 정도 본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외계+인’ 2부에서는 1부의 궁금증이 풀린다. 감독은 “붙여놓으면 연작이 되기도 하고, 1부를 보지 않은 관객이 2부를 볼까 생각도 해봤다. 독립적인 영화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들였던 것 같다”고도 전했다.

무륵으로 분한 류준열은 “얼치기 도사 무륵은 1부에서는 애매한 인물이었다. 점점 도술을 터득하고 명확한 목표가 생기면서 좀 더 나은 모습의 인물이 된다”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해서 신검을 가진 이안을 쫓는다”고 설명했다.

 

▲11월 22일 개최된 영화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 배우 류준열/연합뉴스

시간의 문을 통해 고려에 갔던 천둥을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은 미래로 돌아간다. 김태리는 “모두를 지키기 위해 미래로 돌아가야 한다. 감독님 시나리오에 ‘누군가가 모두를 구하지만, 모두가 알지 못한다’는 것이 그 의미인 것 같다”고 했다.

 

2부에서는 무륵과 이안의 관계도 변화가 생긴다. 김태리는 “1부에서는 가짜 혼인을 하고 티격태격 재밌는 케미로 발산했다면 신검을 쫓는 과정에서 숨겨진 비밀들이 밝혀지면서 저희 사이에도 관계 변화가 생긴다. 같은 목적을 갖은 동지가 된다. 그보다 더 조금 애틋해진다”고 말해 기대감을 안겼다.

1부에서 외계인 죄수의 호송을 관리하는 로봇 가드와 썬더를 연기하는 김우빈은 “신검은 외계 에너지원이다. 그 신검을 통해서 시간의 문을 통해서 외계의 문을 열수 있고 하바를 멈추게 할 수 있고, 외계인을 탈옥시킬 수도 있다. 많은 쓸모가 있어서 다들 탐을 낸다”고 신검에 대해 설명했다.

 

▲11월 22일 개최된 영화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 배우 김태리/연합뉴스

1부에서는 홀로 외롭게 촬영한 김우빈(가드 역)은 고려에서 류준열(무륵 역)을 만난다 그는 “너무 좋았다. 형은 너무 멋진 배우고, 좋은 에너지를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에너지를 받아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호흡 소감을 밝혔다. 류준열은 “일단 스태프들이 우빈씨가 형인 줄 알고 있더라. 그만큼 듬직하게 기둥같은 역할을 해줘서 저는 오히려 편하고 자유롭게 했다”고 덧붙였다.

삼각산의 두 신선 흑설과 청운으로 분한 염정아와 조우진은 미래로 이동한다. 염정아는 “신검이 이렇게 많은 기능이 있는 줄 몰랐다. 누군가의 몸에 외계인이 들어왔다. 외계인을 쫓으려면 신검이 필요하다는 것만 알고 엄청 쫓아다녔다”고했다. 이어 “흑설은 모든 게 다 신기했다. 흑설은 반갑게 받아들이는 신기함이었다.”고 했다. 조우진은 “청운은 빈 페이지다. 모든 게 당황스럽고 당혹스럽다. 그런 광경을 아무렇지 않게 보고 있는 흑설을 보며 현타가 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의성은 과거 시간에 갇힌 외계인 자장을 연기했다. 그는 “어쩌다보니 과거로 떨어진 외계인이다. 시간에 갇혀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 다시 미래로 돌아가서 지구를 멸망시켜야하는 임무를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22일 개최된 영화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 배우 김우빈/연합뉴스

진선규와 이하늬가 ‘외계+인’2부에 새롭게 합류, 서사의 중심에서 함께한다. 앞서 이하늬는 1부에 잠깐 등장했던 바. 최동훈 감독은 “2부에서는 아주 중요한 키를 가진 현대의 인물이다. 이름을 많이 신경썼다. 어렸을 때 외계인이라고 놀림당하는 이름을 짓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맹인 검객 능파로 합류한 진선규는 “현재는 과거에서 약을 팔고 있다. 그러다나가 신검의 이야기를 듣고 개인에 대한 잇속을 차리는 인물이다. 눈을 되찾기 위해 신검을 차지하려고 한다”며 1부에도 깜짝 등장했었다고 전해 궁금증을 안겼다.

‘외계+인’ 시리즈는 1년이 넘는 387일동안 1부와 2부를 함께 촬영했다. 최동운 감독은 “마지막 촬영은 현대로 돌아온 남대문 앞 뜰에서 찍었다.제가 기억나는 것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그렇게 살지 말라는 말을 들은 것이다”며 그간의 고된 여정을 가늠케 했다.

 

▲11월 22일 개최된 영화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 배우 염정아 조우진/연합뉴스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외계인을 대적하는 스토리이기에 액션 또한 관전 포인트다. 김태리는 “액션 씬 중 기억나는 것은 기차 씬이다. 두 신선 분이 힘들게 촬영하셨다. 저는 액션 씬은 즐거운 것 같다. 항상 욕심이 있어서 더 하려고 하면 감독님이 말리셨다”고 말했다.

 

청운을 연기한 조우진은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와이어를 많이 탄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제가 ‘봉오동 전투’에서도 엄청 뛰었다. 그 기억을 완전 삭제 시켰다. (염정아)누나와 호흡을 맞추고 했던 작업의 결과물을 봤는데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몸이 좀 수고로워야 멋진 액션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하늬의 액션 씬에 대해 최 감독은 “너무 우아하게 액션을 하셨다. 하늬씨한테 한겨울에 가을 의상을 입히고 액션을 했다. 배우분들이 액션 연기를 할 때 저는 80%만 찍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액션은 배우의 일환이고 액션의 중심은 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주로 말리는 쪽이었다”고 전했다.

 

▲11월 22일 개최된 영화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 배우 김의성/연합뉴스

프로그램 썬더를 연기한 김우빈은 “썬더는 시간의 문을 열 수 있는 캐릭터다. 제가 나오는 대부분의 장면은 CG가 필요하다. 눈 앞에 보이는게 없어서 굉장히 어려웠다.영화가 끝난 이후에는 자신감이 생겨서 어떤 CG를 해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회를 밝혔다.

 

맹인 검객으로 분한 진선규는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어떤 감각으로 액션을 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 물 흐르듯이 했어야 했다. 칼도 제가 던져서 잡는 것이다. 어릴 때 배웠던 동작들을 많이 응용했다”고 했다. 

 

특히 진선규와 김의성은 ‘극한직업’ 이후 재회했다. 당시 김의성은 서장 역할로 액션 분량은 없었다. 진선규는 “(김의성)형이 생각보다 액션을 잘 소화하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1월 22일 개최된 영화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 배우 진선규/연합뉴스▲

마지막으로 최동훈 감독은 “지난 1년 반동안 저는 여러분을 짝사랑하고 몰래 지켜보면서 보냈다. 개봉 후에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원래 계획은 1부가 끝나면 2부 예고편을 붙이는 것이었는데 영화가 길어져서 못했다. 써머리 만드는게 쉽지 않더라. 15개 정도 버전을 가지고 붙이면서 조금이라도 1부와 짝을 이루는 영화이길 바랐다.  아직까지 후반 작업이 남아있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태리는 “1부에서 산발적으로 형성된 관계성이 2부에서 여러가지 방향성으로 재밌게 리드미컬하게 이어진다”고 포인트를 전했다.

 

조우진은 “1부가 빛을 발하는 영화였다면 2부는 찬란한 영화가 될 것 같다. 극장 갈 준비 지금부터 해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의성은 “지난 1년 사이에 최동훈 감독한테 전화를 가끔 받았다. 드디어 편집이 다 끝났습니다 라는 전화를 10번 정도 받았다. 저런 대단한 양반이 저렇게 영화를 열심히 만들까 생각했다. 결과물을 어마어마할 것 같다. 이 영화야 말로 극장에 달려나와서 즐겨야하는 영화일 것이다”고 말했다. 진선규는 “한국영화 극장이 붐볐으면 좋겠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기다려주셨으면 한다.

한편 ‘외계+인’ 2부는 2024년 1월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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