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반전 결말’로 19년째 회자되는 ‘파리의 연인’ 마지막 회를 두고 주인공으로 출연한 김정은이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힘쎈여자 강남순’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파리의 연인’ 결말에 대해 언급했다.
“대표작 ‘파리의 연인’은 결말이 실망스러운 작품을 나열할 때마다 재주목된다. 이에 대한 생각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은 김정은은 “사실 제가 대학원 논문을 못 썼다”며 “대학원 논문 중 목차, 서론밖에 못 쓴 논문이 하나 있는데 그게 ‘파리의 연인’ 결말에 대한 현실고찰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정은은 “제가 김은숙 작가님이 아니니까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어렸을 때는 ‘이게 아니라 저런 거였다’고 결말을 설명하곤 했는데, 실망하게 해드린 게 팩트기 때문에 사과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김정은은 ‘파리의 연인’과 함께 허탈한 결말로 자주 뽑히는 ‘지붕뚫고 하이킥’을 언급하며 “‘하이킥’을 사랑한 사람으로서 너무 슬프고 공포스러운 느낌이 살짝 들었다. 그런 거만 생각해도 사과해야 마땅하다. 김은숙 언니 만나면 물어봐야겠다. 더 현명한 대답을 하실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힘쎈여자 강남순’ 결말은 만족한다며 “되게 영리하고 현명하고 가슴을 울리는 결말 같다. ‘이게 맞지’ 싶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파리의 연인’ 때 맡은 강태영이란 인물을 두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도.
그는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지나고 보면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서 선택되는 여자를 그린 거”라며 “당시엔 그게 귀여움 받는 존재여서 거부하고 싶진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문제 해결에 있어 여자 캐릭터가 민폐가 되는 게 안타까웠다. 여자 캐릭터가 이 정도밖에 못 쓰이나 생각하면서”라고 생각을 전했다.
이어 ‘힘쎈여자 강남순’을 언급하며 “‘강남순’은 누군가의 곁에서 곁다리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여성을 중심으로 서사가 진행되는 게 좋았다”며 “여자들의 서사는 미묘하고 깊고 재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현재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힘쎈여자 강남순’은 이유미, 김정은, 김해숙을 필두로 한 작품이다.
황남경 에디터 / namkyung.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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