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석화(왼쪽), 가수 유열 / 유튜브채널 '에덴교회 0691TV' 영상 캡처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배우 윤석화(67)의 근황이 공개됐다.

유튜브채널 ‘에덴교회 0691TV’는 최근 윤석화의 간증 영상을 게재했다. 앞서 해당 채널을 통해 가수 유열(62)의 간증 영상도 공개됐는데, 유열이 폐섬유증 투병 중인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며 많은 이들이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윤석화의 영상은 유열의 간증 집회에 깜짝 방문한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유열의 반가운 소개를 받고 사람들 앞에 선 윤석화는 모자를 쓰고 코트를 입은 모습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특히 앞니가 빠진 윤석화의 모습도 화면에 담겼는데, 지난달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윤석화는 수술을 버티는 과정에서 앞니를 잃게 된 사연을 고백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 윤석화는 “전 연극배우다. 50년 넘게 연극만 하고 살았다. 그러다가 뜻하지 않게 뇌종양에 걸려서 1년 전에 수술을 받고 1년 동안 투병 중이다”라고 밝히며 “오늘 이렇게 제가 사랑하는 동생 유열의 간증과 찬양에 와서 마이크를 쥐니까 여러분에게 인사도 한다”고 말했다.

“걷기도 잘 걷는다”며 윤석화는 “저는 제가 스무 시간이 넘는 수술을 마치고 며칠 만에 깨어났는지 모르지만, 깨어나서 혼자 설 수가 없었다. 누군가 제 손을 붙잡아 준다고 해도 잠깐 섰다”며 “그런 상황에서 그때 저는, 제가 혼자 설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게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때는 제가 혼자 설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윤석화는 “그러다 어느 날 혼자 서게 되더라”며 “남들한테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아픈 사람한테는 그렇지 않은데, 화장실에 혼자 가는 게 그렇게 신통방통하고 저 스스로 놀랍더라. 이제는 화장실도 저 혼자 가고, 참 착한 환자다”라고 너스레 떨며 웃었다.

항암치료는 받지 않고 자연치료를 선택한 윤석화는 자신의 투병 근황도 전하는 한편 “제가 정말 많이 나아졌다”면서도 “그런데 (유)열이가 아프다는 얘기를 듣고, ‘얘를 살려줘야 한다. 이 동생을 살려줘야 한다’ 싶었다. 정말 착한 친구다. 어릴 때부터 알지만, 아주 좋은 친구다”라고 유열을 향한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윤석화는 지난달 채널A ‘OPEN 인터뷰’에 출연해 뇌종양 진단 당시 심경으로 “기가 막혔다. 아니, 암도 웬만한 암을 주시지, 뇌는 전체이지 않느냐. 솔직히 웃음이 나왔다”며 “그러고 나서 정신이 번쩍 들더라. ‘자, 이건 정말 모 아니면 도구나’ 싶었다”고 고백했다.

“전조 증상도 없었다”는 윤석화는 “개인사적으로 힘든 일들이 많았고, 제가 많이 지쳐있다는 것은 알지만, 제가 뭐 어디 특별히 아프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근데 런던 출장 가서 그야말로 픽 쓰러졌다. 후배가 급히 병원을 수배하고 에어 앰뷸런스를 타고 한국으로 오게 됐다”고 밝혔다.

배우 윤석화 / 채널A 'OPEN 인터뷰' 영상 캡처

스무 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앞니가 다 나갔다”는 윤석화는 그러면서 “사람들이 얘기하기를 이만큼 회복된 것도 기적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방사선 표적 치료를 했는데, 그때는 너무 힘들었다. 몸무게가 43kg였는데 7kg가 빠졌다”며 “지금은 40kg까지 됐다”고 전했다.

특히 윤석화는 항암치료를 받지 않기로 결심한 것과 관련 “주치의 선생님은 단순히 병을 본 게 아니라 제 삶을 이해해주셨다. ‘저 분한테는 항암치료가 너무 힘들고 안 맞는구나’. 그래서 제가 자연치료법으로 한다고 했을 때 이해를 해주셨다”고 밝혔다.

항암치료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선 “병원에서 새벽 5, 6시에 간호사들이 혈관주사를 꽂는다. 그게 저한테는 얼마나 아픈지 새벽마다 괴성으로 시작했다. 제가 살면 얼마나 살겠다고 아침마다 괴성을 지르며 누군가를 미워하고, 어떤 때는 그분들이 너무 미우니까 제가 두발당수가 나갈 것 같더라. 그러면 안되지 않느냐”며 “매일 아침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건 삶이 아니었다. 일주일을 살아도 그냥 나답게 살고 싶었다. 무엇보다 내 사랑하는 아이들을 실컷 보고 싶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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