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가 소송 사태에 휘말리게 생겼다.

일부 참가자가 촬영 중 다쳤다며 제작사 측을 상대로 소송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일부 에피소드가 공개된 넷플릭스 리얼리티 쇼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는 넷플릭스가 2021년 공개해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설정을 그대로 적용해 만든 리얼리티 쇼로, 참가자들이 상금(456만 달러·한화 기준 약 59억 원)을 걸고 대결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 세계에서 모인 참가자 456명이 올해 초 영국에서 실제로 게임을 진행했고, 이 과정이 담긴 영상이 지난 22일(한국 시각) 넷플릭스를 통해 일부 공개됐다.

제작 단계부터 ‘현실판 오징어게임’이라 불리며 화제를 모은 만큼, 에피소드 공개 첫날, 프로그램 제작사인 스튜디오 램버트 측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전 세계 시청자의 반응을 기다렸을 것이다. 그러나 공개하자마자 이들이 받은 건 ‘배상청구서’였다.

넷플릭스 리얼리티 쇼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참가자들이 게임을 하는 모습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미국 연예 매체 할리우드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가 23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참가자 일부는 프로그램 참여 후 제작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당초 안내된 내용과 달리 추운 겨울 장시간 동안 촬영이 진행되면서 건강 문제를 겪었고, 열악한 환경에 부상자가 속출하는가 하면 제작사가 참가자들을 비인간적으로 대했다는 것이다.

실제 프로그램 참가자 2명은 영국 로펌 익스프레스 솔리시터스(Express Solicitors) 측에 법률 대리를 맡겼고, 로펌 측은 이번 쇼에서 부상 당한 참가자를 대신해 제작사에 손해 배상 청구서를 보냈다.

해당 로펌 CEO인 다니엘 슬레이드는 이 일과 관련, 성명을 통해 “그들(제작사 등)은 쇼를 진행하며 참가자들이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안전의 범위를 넘어섰다”며 “촬영장의 열악한 보건·안전 기준 탓에 참가자들이 저체온증, 신경 손상 등 부상으로 고통받았다. 이런 부상은 장기적으로 건강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한 참가자(의뢰인)는 누군가가 기절하고 사람들이 의료진을 부르는 것을 봤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추운 날씨에도 몸에 맞지 않은 옷을 받았다고 했다. 추위로 인해 손이 보라색으로 변했다고 했다”며 “태초에 참가자들은 재미있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런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로펌 측은 이런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청구서를 제작사에 보낸 것을 시작으로, 이와 관련된 증거를 추가로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요하다면 소송전까지 갈 계획이며, 현재 의뢰를 맡은 2명 외에 다른 참가자와도 소통 중이라고 한다.

지난 22일 일부 에피소드가 공개된 넷플릭스 리얼리티 쇼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공식 예고편 캡처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다만 제작사 측은 이들 주장을 부인, 촬영 도중 참가자를 위한 적절한 안전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다. 규모가 크고 복잡한 촬영이 있었고, 추운 날씨 탓에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맞지만, 예상 밖 상황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스티븐 램버트는 할리우드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TV 대회 역사상 가장 큰 상금을 내걸었고, 456만 달러 상금을 받는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꽤 힘든 순간도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대본이 없는 수많은 서바이벌 쇼가 엄청 많다. 미국과 전 세계에서 성공한 수많은 쇼에 비하면 (촬영 환경은) 훨씬 더 나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가자들이 때때로 가벼운 일로 치료를 받기도 했는데, (이런 부상은) 특정 게임 때만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본따 만든 리얼리티 쇼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한편 에피소드 5편이 공개된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를 두고 할리우드리포트 측은 “원작 드라마의 미학을 충실하게 대변하는 이 쇼의 호화로운 제작 가치에도 불구하고, 평론가와 시청자는 깊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고 평했다.

그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글로벌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 집계된 평점을 제시했다.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평론가 평점)는 42%, 팝콘 지수(관객 평점)는 2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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