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청룡영화상 작품상 포함 4관왕…MC 김혜수 ‘라스트 댄스’

[스포츠W 임가을 기자] 류승완 감독의 ‘밀수’가 올해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최다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통산 30번째 사회를 맡은 ‘청룡의 여인’ 김혜수는 공로상 격인 ‘청룡영화상’ 트로피를 품에 안고 마이크를 내려놨다. 

‘밀수’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조연상(조인성), 신인여우상(고민시), 음악상(장기하) 등 4관왕에 올랐다.

‘밀수’ 제작사인 외유내강의 조성민 부사장은 “한 곳만 바라보고 20∼30년간 영화를 만들어온 우리가 이 상을 받은 건 한국 영화가 위기인 상황에서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우리가 만든 소중한 영화를 계속 지켜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열연한 이병헌은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고, 영화를 연출한 엄태화 감독은 감독상을 받았다.

이병헌은 “다음달에 둘째가 태어난다. 태명은 버디”라며 “집에서 보고 있을 이민정씨, 이준후, 버디와 이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엄태화 감독은 수상 직후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인사하며 “올해 결혼했는데 계속 자리 비워서 신혼 제대로 못즐긴 아내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남녀주연상 이병헌, 정유미(사진제공: 스포츠조선)

여우주연상은 ‘잠’의 정유미에게 돌아갔다. 

정유미는 수상 직후 영화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마지막으로 고백하자면 내게 영원한 미스김. 김혜수 선배님. 10년 전에 선배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내가 계속 배우를 했을지 모르겠다…언제 어디서나 멋지게 계셔주셨으면 좋겠다. 선배님과 이 상의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사회자 김혜수에게 영광을 돌리는 것으로 소감을 전했다. 

남우조연상은 ‘밀수’의 조인성, 여우조연상은 ‘거미집’의 전여빈에게 돌아갔다. 

조인성은 “제일 기뻐해주실 김혜수 선배님 감사하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뜨거운 포옹하고 가고 싶다”며 김혜수와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전여빈은 ‘거미집’의 대사를 전하며 “설레는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안태진 감독의 ‘올빼미’는 신인감독상, 편집상, 촬영조명상을 받아 3관왕에 등극, ‘밀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은 부문별 수상자와 수상작들이었지만 올해로 30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시상식 사회자로 나선 ‘청룡의 여인’ 김혜수가 가장 돋보이는 주인공이었다. 

올해 시상식을 끝으로 사회가 마이크를 내려놓게 된 김혜수는 이날 정우성으로부터 ‘청룡영화상’이라고 적힌 트로피를 전발 받았다. 사회자로서 청룡영화상과 역사를 함께한 공로를 인정 받는 의미를 지닌 트로피였다. 

청룡영화상 역대 최다 여우주연상(3회) 수상자인 김혜수는 1993년 열린 제14회 시상식을 시작으로 제19회를 제외하고는 한 해도 빠짐없이 청룡영화상의 사회자 자리를 지켜왔다. 

최우수작품상 시상이 끝난 뒤 무대에 등장한 정우성은 “김혜수를 청룡영화상에서 떠나보내는 건 오랜 연인을 떠나보내는 심정과 같다.”며 “지난 30년은 청룡영화상이 김혜수고 김혜수가 곧 쳥룡영화상인 시간이었다”고 김혜수의 공로에 찬사를 보내며 트로피를 전했다.

▲ 김혜수(사진: 스포츠조선)

트로피를 전달 받은 김혜수는 “언제나 그런 순간이 있는데, 바로 지금이 그 순간인 거 같다. 일이건 관계건 떠나보낼 땐 미련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 지난 시간 후회 없이 충실했다고 자부한다”고 돌아본 뒤 “청룡과 함께하면서 우리 영화가 얼마나 독자적이고 소중한지, 진정한 영화인의 연대가 무언지 알게 됐다. 진심으로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에 대한 경외심과 존경심을 배웠다”고 말했다.

다음은 제44회 청룡영화상 수상작 및 수상자 명단.

▲ 최우수작품상 = 밀수

▲ 감독상 = 엄태화(콘크리트 유토피아)

▲ 남우주연상 = 이병헌(콘크리트 유토피아)

▲ 여우주연상 = 정유미(잠)

▲ 남우조연상 = 조인성(밀수)

▲ 여우조연상 = 전여빈(거미집)

▲ 신인남우상 = 홍사빈(화란)

▲ 신인여우상 = 고민시(밀수)

▲ 신인감독상 = 안태진(올빼미)

▲ 각본상 = 정주리(다음 소희)

▲ 음악상 = 장기하(밀수)

▲ 미술상 = 정이진(거미집)

▲ 기술상 = 진종현(더 문)

▲ 청정원 인기스타상 = 조인성, 송중기, 박보영, 김선호

▲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 범죄도시 3

▲ 편집상 = 김선민(올빼미)

▲ 촬영조명상 = 김태경·홍승철(올빼미)

▲ 단편영화상 = 유재인(과화만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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