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청룡영화상을 끝으로 30년간 이어온 MC 자리에서 내려온 배우 김혜수. ⓒ김혜수 인스타그램, 청룡영화상 방송 화면 
제44회 청룡영화상을 끝으로 30년간 이어온 MC 자리에서 내려온 배우 김혜수. ⓒ김혜수 인스타그램, 청룡영화상 방송 화면 

제44회 청룡영화상을 끝으로 30년간 이어온 MC 자리에서 내려온 배우 김혜수. 그가 지난 시간을 추억하며 마지막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 이들은, 매년 고생하며 다채로운 스타일의 드레스를 준비했던 ‘스타일 팀’이었다. 

26일 김혜수는 인스타그램에 지난 30년간 청룡영화상을 진행하던 자신의 모습이 담긴 스크랩북을 공개하며 “청룡영화상에 입을 드레스를 준비하느라 매년 고생한 나의 스타일팀”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연말에 입을 드레스를 일찌감치 각 브랜드마다 메일 보내서 바잉 요청하고, 중간 중간 확인하면서 계속 새로운 드레스들 체크하고, 공수된 드레스들 실물 체크해서 선별하고, 피팅하고, 체형에 맞게 수선하고, 그에 맞는 쥬얼리와 슈즈, 클러치 확보하고, 필요에 따라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한다”면서 스타일 팀의 노고를 언급했다. 

마지막 드레스 피팅에 나선 김혜수. ⓒ김혜수 인스타그램, 청룡영화상 방송 화면 
마지막 드레스 피팅에 나선 김혜수. ⓒ김혜수 인스타그램, 청룡영화상 방송 화면 

그는 또 “시상식 당일에도 레드카펫 혹은 본시상식 전 드레스 지퍼가 고장 나거나, 레드카펫 진행 중 바람에 드레스 형태가 변형되거나, MC 동선에 계단이 있어 드레스 밑단이 밟혀 스텝이 꼬이거나 혹은 손상되거나, 뚫지 않은 귀에 가까스로 붙인 고가의 이어링이 떨어지거나, 쥬얼리 세공에 드레스 원단이 상하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쥬얼리가 손상되거나, MC 첫 등장에서부터 슈즈가 세트에 끼어 벗겨지거나, 갑자기 MC가 드레스 앞뒤를 돌려 입겠다고 하거나, 백 번의 준비에도 무너질 수 있는 그 모든 상황에 아무 일도 없듯이 대처해 준 놀랍게 프로페셔널 한 나의 스타일 팀”이라며 “고맙고 자랑스럽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30번의 청룡상을 함께 해 준 모든 나의 스태프들에게 존경의 감사를”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지난 1993년을 시작으로 30년간 청룡영화상의 진행을 맡았던 김혜수는 지난 24일 열린 제44회 청룡영화상을 끝으로 물러났다. 그는 시상식에서 “서른 번을 함께하면서 우리 영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진정한 영화인의 연대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이 무대에서 배우들, 영화 관계자들에 대한 존경심을 배울 수 있었다”라고 인사를 남겼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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