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해줘 정우성 신현빈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수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물든다. 11년 만에 로맨스물로 돌아온 정우성이 ‘사랑한다고 말해줘’로 진한 감성을 전달한다.

27일 지니TV오리지널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극본 김민정·연출 김윤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윤진 감독, 배우 정우성, 신현빈이 참석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의 소리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 드라마다.

◆ 언어를 넘은 사랑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청각장애를 가진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특히 ‘그해 우리는’을 연출한 김윤진 감독과 ‘구르미 그린 달빛’ 김민정 작가가 의기투합해 감성적인 멜로를 예고한다.

김윤진 감독은 “처음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 두렵기도 했었고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일까 스스로 고민도 하고 걱정도 했다. 피하고도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소리 없는 세계를 연출로서 다뤄보고 싶은 직업적인 욕심이 끼어드는 순간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다만 준비하고 촬영을 하면서부터 그게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도드라지는 것일 뿐 누구나 좋아하는 마음은 애써서 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언어와 감각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어느 순간 낯설거나 거리감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극 중 정모은은 별거 아니라는 것처럼 안녕을 말했던 인물이다. 차진우는 오랜시간 쌓아왔던 것을 허물면서도 자기 세계에 초대할 수 있는 용기 있던 사람이다. 보시는 분들도 그 세계를 목격해보시길 희망한다”고 시청을 당부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 / 사진=팽현준 기자

◆ 정우성X신현빈, 또 다른 소통 방법=수어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배우 정우성이 11년 만에 선보이는 멜로드라마다. 청각장애를 가진 화가로 변신해 배우 신현빈과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정우성은 먼저 수어를 처음 도전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수어라는 언어를 처음 접하게 됐는데 굉장히 직관적 표현이더라. 처음에는 재미있게 다가갔는데 위치와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언어로 형성돼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워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어 대사의 양이 많아질 때는 비슷한 단어와 헷갈릴 때도 있고, 어순이 다르다 보니 음성언어로 쓰는 문장을 수어에 맞춰 대사를 생각하며 구사했던 적도 있다. 다른 언어를 연기함에 있어서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정우성은 “사회적 의미를 갖고자 출연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드라마를 보고 비단 청각장애가 아니라 장애에 대한 선입견을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도 희망했다.

신현빈도 “수어를 통해 소통하는 장면이 많다 보니 어떻게 잘 표현할지 생각했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익숙해져 가는 과정, 정우성은 계속 쓰고 있던 사람으로서의 고민을 했다”며 “표정과 소리에 집중해야 했기에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이 있었다. 연기하면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수어로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게 되는 것도 재미있던 부분이다. 어렵기도 했지만 즐거운 낯섦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 정우성 신현빈 / 사진=팽현준 기자

또한 정우성과 신현빈은 소통에 대해 주목했다. 신현빈은 “소통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출연 제안을 받았다. 언어가 다른 두 사람이고, 소리를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장면에서 저 혼자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현실적인 부분도 있고, 모두가 막연하게 바라는 모습이 담겨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봤다. 나를 꼭 이해하고 내 편이 되주고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바라봐주는 것은 누구나 원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힘이 드라마 속에서 표현되고 있는 것 같다”며 “저에게도 그렇고 모두에게도 필요한 감정이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를 보면서 이해하면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정우성은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자기 표현 목소리들이 크게 나오는 시점이었던 것 같다. 드라마에서 ‘서울은 시끄럽다’는 내레이션이 짧게 나오는데 공감됐다. 침묵의 소리 뒤에 담겨있는 큰 울림을 왜 못 듣고 있나 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침묵이 담고 있는 울림이 상대방의 마음속에 크게 전달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개인적인 욕구가 담겨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신현빈은 “따스한 작품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많이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오늘(27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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