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커밍아웃 후 방송출연 정지…가족모임에도 못 나갔다”(4인용식탁)[텔리뷰]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캡처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커밍아웃 당시 생각과 이후의 비화를 들려줬다.

27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이하 ‘4인용 식탁’)에서는 홍석천과 친구들 안선영, 이문식, 홍주은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광고 모델로 데뷔 후,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 많은 사랑받았던 홍석천이 왜 요식업에 뛰어들게 된 것인지 그 이유에 궁금증이 모였다. 이에 홍석천은 2000년에 커밍아웃을 하면서 모든 방송이 끊기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3년 반을 쉬었다. 출연 정지”라고 밝혔다.

홍석천의 커밍아웃은 당시 사회 분위기로는 큰 충격이자 파격적인 행보였다. 20대 때 절절한 사랑을 하다 숨겨야 했던 성 정체성 탓에 이별을 하게 되고, 홍석천은 “언제 사랑하며 행복할 수 있을까. (성 정체성을) 숨기면서 불행하게 살았는데”라며 행복한 삶을 위해 커밍아웃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결심 후 한 예능 프로그램 녹화장에서 커밍아웃했지만, 결국 해당 분량은 편집됐다. 홍석천은 “우리나라에서는 공개적 커밍아웃이 힘들구나’하고 약간 포기했는데 2~3주 후에 기자에게 연락이 왔다. 그 기자와 3~4시간 인터뷰하고 커밍아웃 기자를 내고 싶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기사가 나가기 전, 부모님에게 알려야 했다. 당시엔 ‘게이’ ‘커밍아웃’이란 단어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 아버지는 변호사까지 선임해 기사를 막으려 했다. 홍석천은 “우리 집이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다. 게다가 나 모태 신앙이다. 우리 엄마 권사님이다 고모는 목사님이다. 가족 모임, 명절에 몇 년을 못갔다”고 털어놓았다.

그 이후 모든 방송국에서 외면당한 홍석천은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2002년 월드컵 끝나고 9월 넘어서 이태원에 처음으로 가게를 시작했다”면서 생계를 위해 요식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홍석천은 “너무 사람이 그리웠다. 연예계에서 잘 나갈 때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았는데, 친구들도 잘 못 만나고 ‘가게를 내면 사람들이 오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시작했지만, 홍석천을 마주치면 손님들이 게이바라고 오해해 나가는 손님이 절반이었다. 이에 홍석천은 나이트클럽 밤무대서 디제잉을 하며 직원 월급, 월세, 재료비 등을 충당했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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