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12월은 한 해를 정리하며 동시에 많은 이벤트가 기다리는 달이다. 이번 주말에 연인, 가족, 친구들과 함께 극장으로 달려가 새로운 이벤트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주말 영화 관람을 위해 3개의 작품을 소개한다.

역사 속 잊지 말아야 할 그날,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11월 22일 개봉.

지난 11월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은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영화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9), ‘무사'(2001), ‘감기'(2013), ‘아수라'(2016) 등 연출한 김성수 감독의 신작으로 벌써 300만 관객을 기록했다.

10· 26 사태를 다룬 영화 ‘그때 그사람들'(2005), ‘남산의 부장들'(2020),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택시운전사'(2017), 6월 민주항쟁을 다룬 ‘1987’(2017)이 제작되는 동안, 12.12 군사 반란은 한 번도 스크린에 재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서울의 봄’은 큰 의미를 지닌다. 전두광 역의 배우 황정민,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의 정우성, 노태건 역의 박해준, 참모총장 정상호 역의 이성민 등이 참여하며 몰입감을 높인다. 개봉 이후, 심박수 챌린지(‘서울의 봄’ 관람으로 분노 유발하며 심박수가 높아짐)도 유행하며 ‘서울의 봄’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혼자는 좋지만 싫어, 달달한 로맨스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 11월 29일 개봉.

최근 로맨스 영화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연애하기보다 혼자 선택한 이들이 많다 보니, 달달한 로맨스 영화는 한풀 꺽인 추세다. 물론, ‘달짝지근해:7510’, ’30일’과 같은 로코 장르가 2023년 극장가를 채우기도 했다.

지난 11월 29일 개봉한 영화 ‘싱글 인 서울’은 ‘혼자이고 싶지만 혼자가 아니고 싶은’ 남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과 혼자가 싫은 현진(임수정)이 에세이 작가와 편집자로 만나면서 서로에게 빠져든다. 모처럼 가슴 설레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싱글 인 서울’이 제격인 듯하다.

아이들의 따스한 진심, ‘괴물'(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11월 29일 개봉.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돌아왔다. 지난 11월 29일 개봉한 영화 ‘괴물'(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은 초등학생 미나토(쿠로카와 소야), 싱글맘 사오리(안도 사쿠라), 담임선생님 호리(나가야마 에이타) 세 사람의 엇갈린 이야기 속에서 진심을 발굴하는 이야기다. 영화 ‘환상의 빛'(1995), ‘아무도 모른다'(2005),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어느 가족'(2018)의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드라마 ‘마더'(2010), ‘그래도, 살아간다'(2011), ‘최고의 이혼'(2013), ‘콰르텟'(2017)과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2021) 등을 집필한 사카모토 유지가 처음으로 협업한 작품이기도 하다.

데뷔작 ‘환상의 빛’을 제외하고는 직접 각본을 써왔던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굉장히 오랜만에 제가 각본을 쓰지 않고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와 협업으로 찍었다. 인간이 세계를 찍는다는 것이 이런 느낌일까. 인간은 정말 신이 아니라 아주 작은 미물이라는 것을 이 각본을 읽으면서 느끼게 됐다. 지금까지 해온 영화 세계관과 가깝다는 느낌은 확실하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괴물’은 아름답고 신비로운 매력을 지녔으며,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영화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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