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빙상계의 부조리에서 비롯된 사건을 소재로 피해자들의 아픔을 담아냈다.

영화 ‘미끼'(감독 윤권수/제작 MBC크리에이티브스튜디오, 주식회사 아크378 & dbook) 언론배급시사회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려 윤권수 감독과 배우 백진희, 송재림, 배유람이 참석했다.

‘미끼’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주영'(백진희)이, 동료의 죽음으로 가슴에 묻어두었던 과거의 사건들을 다시 마주한 뒤 진실을 알리고자 마음먹으며 시작되는 이야기.

윤권수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님께서 모티브를 갖고 제안을 주셨다”며 “복수극을 다 좋아하셔서 복수극을 다루는 드라마로 풀어보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아서 조금 줄이다가 피해자가 겪었던 걸 리얼하게 표현하면 어떨지 다시 정리가 되어서 세상에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복수극이 많아서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 살면서 수많은 피해들이 있다. 나 역시 피해자가 될 수 있는데 모두 복수하면서 사는 것도 아니지 않나. 날 무너뜨릴 만한 피해가 왔을 때 난 어떤가 생각해보면 피해자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피해자들이 겪는 아픔, 슬픔, 괴로움이 어느 정도인지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피해자가 응징하고 복수하다 보면 피해를 입은 사실 자체가 가볍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서 우리 사회에서 간과된다고 생각됐다. 많이 알려서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람들에게 각인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극중 백진희가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이자, 동료의 죽음을 계기로 세상에 진실을 밝히게 되는 ‘주영’ 역을 맡았다. 더욱이 지난 2013년 개봉한 ‘무서운 이야기2’ 이후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됐다.

백진희는 “시나리오 읽었는데 마지막에 깊은 울림이 있었다. 피해자의 현실인 것 같아서 한 번 더 관심을 갖게 한 계기가 아닐까 하면서 시나리오에 매료됐다”며 “오랜만에 스크린에 내 얼굴이 나오니 어색하고 아쉽고 그렇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 조금 더 이입하면 좋겠다는 점에 염두를 뒀다”며 “무거운 기운을 촬영장에 항상 갖고 가려고 일기를 쓰면서 그 기운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송재림은 사망한 ‘유라’의 오빠 ‘무혁’으로, 배유람은 ‘주영’의 잊고 싶은 선수 시절 코치였던 ‘혁수’로 분했다.

송재림은 “피해자가 갖고 있는 무기력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피해자끼리 만났을 때 원치 않은 가해자가 되는 부분이 잔인하지만 리얼한 포인트라고 생각했다”며 “원래 잘 때리는 역할들을 했었는데, 미술 선생님이고 몸을 잘 쓰는 캐릭터는 아니라 그걸 잘 살리려고 했다. 뛰는 것도 어정쩡하고, 잘 맞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배유람은 “내가 맡았던 역할 자체가 나쁜 놈인데 시나리오에서도 직선적으로 나쁜 놈이라 내 나름대로 입체적으로 만들어보려고 했다. 조금 더 살을 붙이려고 했다”며 “몸은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을 안 했다. 연기지만 구현해야 하니 마음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예능 ‘먹보와 털보’, ‘피지컬: 100’과 MBC 드라마 ‘연인’의 프로듀서였던 윤권수 감독의 장편 영화 연출 데뷔작 ‘미끼’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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