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트홈'. 제공|넷플릭스
▲ ‘스위트홈’. 제공|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가 공개 이후 극강의 호불호 반응을 얻고 있다. 전편의 매력을 잃은 세계관 확장 전개와 3편 분량 내내 실종된 송강, 무한히 늘어나는 새 등장인물들로 산만해진 스토리 탓이다.

‘스위트홈’ 시즌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번 시즌2는 원작 웹툰이 시즌1 분량으로 마무리되면서 드라마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갖는 작품이다. 원작자와 논의해 만들어진 새 시즌인 만큼, 전편의 매력적인 세계관과 스토리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공개된 시즌2는 지나치게 확장된 세계관으로 인해 ‘불호’ 반응을 얻고 있다. 스위트홈2’의 로튼토마토 수치 역시 4일 오후 기준 60%를 기록 중이다. 전편인 시즌1이 85%를 기록한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시즌1은 그린홈을 배경으로 아파트 주민들의 선명한 캐릭터와 서사, 회차마다 키가 되는 괴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돼 높은 몰입도를 보여줬다. 그러나 시즌2에서는 그린홈 밖으로 나온 등장인물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각 공간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극 전반을 쥐고 가는 스토리 줄기가 약해지면서 곳곳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먼저 주인공인 현수와 편상욱의 탈을 쓴 정의명(이진욱)의 이야기가 한 갈래, 괴물을 소탕하는 군인 무리인 탁인환 상사(유오성), 김영후 중사(김무열), 민서진 중사(정석원) 등이 한 갈래, 살아남은 그린홈 주민들인 이은유(고민시), 윤지수(박규영) 등 일행의 피난 경로와 박찬영 이병(진영)이 얽히는 과정이 또 한 갈래, 임신 사실을 깨달은 서이경(이시영)이 남편을 만나기 위해 떠나고, 그 사이 아이(김시아)를 낳는 여정이 또 한 갈래다. 

이 사이 백신을 연구하는 임박사(오정세)가 또 이 인물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고, 스타디움 안에 살아남은 인물들로 오준일(김동영) 모자, 봉선화(윤세아), 정예슬(양혜지), 지반장(김신록)이 등장한다. 스타디움에 속하지 않고 떠도는 왕호상(현봉식)과 하니(채원빈), 새로운 군인 캐릭터 등 이름을 채 외우기도 전에 죽거나 추가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쏟아지면서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지나치게 많은 인물들을 한 시즌에 욱여넣느라 시청자와 유대감도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 스위트홈. 제공ㅣ넷플릭스
▲ 스위트홈. 제공ㅣ넷플릭스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캐릭터들을 지탱하느라 이야기도 중심을 잃고 헤멘다. 괴물과 인간 중 절대 선과 악은 없다는 것인지, 그래도 인간성은 살아있다는 것인지, 모성은 강하다는 것인지. 시즌2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도 모호하다. 특히 새 캐릭터들의 활약에 집중하느라 시즌1 캐릭터들은 대부분 소외됐다. 시즌1의 인물들이 목숨 걸고 지킨 보람도 없이 사라져간다. 

심지어 시리즈의 주인공 송강은 중반부인 4, 5, 6부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 실종사태다. 조각같은 외모 탓일까. 이유 모를 검은 조각상으로 만들어 제쳐둔 뒤, 스타디움을 지키는 ‘강철부대’에 서사를 집중시켰다. 우리집이었던 시즌1에서 남의 집이 된 시즌2다. 기존 캐릭터, 스토리와 잘 녹아들었다면 성공적인 세계관 확장이었겠지만, 좀비만 크리처로 바뀌었을 뿐 연상호 감독의 ‘반도2’라고 해도 믿을 만큼 기존 ‘스위트홈’과는 이질적인 확장이라는 인상이다. 
 
이밖에 이경의 출산 장면 등 지나치게 잔혹하게 묘사된 장면들도 시청자들이 언급한 호불호 갈리는 지점이다. 장르의 특성을 생각해도 전편보다 훨씬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자아내는 묘사들이 있다는 지적이다. 괴물화와 새 캐릭터들의 변이 과정 등 새롭게 등장한 세계관 설정도 불친절하기 그지 없다.

▲'스위트홈' 시즌2 스틸. 제공|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 스틸. 제공|넷플릭스

물론 이번 시즌2는 시즌3와 동시에 촬영한 만큼, 방대하게 펼쳐놓은 캐릭터와 세계관이 시즌3에서 회수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이 남아있다. 그러나 시즌2에 만족한 시청자여야 시즌3의 여정까지 함께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다소 아쉬움이 들 수 밖에 없는 부분. 시즌2 자체만으로 완결성 있는 하나의 시리즈가 되길 바라는 시청자에게는 불만족스러울 수 있는 전개다.

과연 ‘스위트홈’은 시즌2의 산만해진 전개를 시즌3에서 어떻게 수습할지, 글로벌 시청자들은 이정표가 사라진 시즌2에서 시즌3로 가는 길을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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