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같았으면…” 알츠하이머 의심 소견받은 김창옥이 솔직한 심경을 밝혔는데, 두려운 상황에도 달라진 변화는 마음을 울렸다

최근 알츠하이머 의심 소견을 받았다고 고백한 ‘소통 전문가’ 김창옥이 심경을 전했다. 당연히 두려운 상황이지만, 달라지고 좋아지고 감사하게 된 부분도 있었다. 예전과 달리 솔직하게 자신을 보여줄 수 있게 됐기 때문이었다. 

5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에서는 김창옥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츠하이머 의심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던 상황. 이날 김창옥은 “갱년기를 심하게 겪으면서 몇 달 전에 치매 전 단계 판정을 받았다”라며 “인지 및 기억 테스트를 했는데, 만약 100점 기준에 70점이 50대의 평균이라면 난 1점이 나왔다. 기억을 못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숫자를 거의 기억 못한다며 “어느 날은 집에 갔는데 집이 몇 호인지도 모르겠더라. 당시에는 피곤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심해지다 보니까 뇌신경센터에 가게 됐다. MRI와 펫 시티를 찍었는데 문제가 좀 있는 상황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8년 전에도 정신과를 찾은 적이 있었던 김창옥은 “그때와 지금의 내가 달라졌다. 그때는 누가 날 알아볼까 봐 너무 조심스러웠다. ‘소통 강사라면서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네’ ‘본인 인생 책임도 못 지면서 웃기는 사람이네’ 이런 환청이 들려서 병원도 조심히 몰래 찾아갔다”면서도 “이번에 초음파 치료를 받는데 옛날 같았으면 부끄럽다 못해 치욕스러웠을 것 같은데 하나도 창피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김창옥이 예전과 달라진 건 이유가 있었다. 그는 “전에는 마음속으로 내가 보통 사람보다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내 마음이 참 거만하고 교만하고 주제 파악을 잘 못했구나 싶었다. 나도 내 또래의 남자들과 똑같이 힘들고 어쩌면 때로는 더 약했기 때문에 강한 척을 했던 거지, 더 강해서 그랬던 게 아니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알츠하이머 의심 소견을 받은 후 심정은 어땠을까. 김창옥은 “진단 확정은 아니다. 증상 때문에 알츠하이머 검사를 제안받은 상태”라며 “증상을 찾아보는데 되게 살벌했다. ‘기억이 지금 심각하게 안 좋아졌는데 더 안 좋아지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상황을 가상으로 생각해보게 되더라. 멍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달라지고 좋아지고 감사한 건, 그 이야기를 이렇게 할 수 있게 됐다는 거다. ‘이러한 나’를 솔직하게 보여주고 두려움을 나눌 수 있게 돼 감사하다”라고 달라진 변화를 전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