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응복 감독. 제공ㅣ넷플릭스
▲ 이응복 감독. 제공ㅣ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스위트홈2’의 이응복 감독이 작품 공개 이후 쏟아지는 각종 궁금증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 일부 시즌3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까지 가능한 가감없이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에 응답했다. 

‘스위트홈’ 시즌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를 연출한 이응복 감독은 5일 오전 11시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 이응복 감독. 제공ㅣ넷플릭스
▲ 이응복 감독. 제공ㅣ넷플릭스

다음은 이응복 감독과 일문일답.

Q.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쉽다는 평이 있는데.

“일단 관심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다. 시즌1 만들 때만 해도 ‘우리나라에 이런 장르가 하나쯤 있으면 좋지 않을까’해서 넷플릭스 지원받아 만들었다. 정말 관심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다. 좋은 관심 표현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반응 지켜보고 있다. 안 보신 분들도 많으니까. 좋은 부분도 사실 많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열심히 정성껏 해줬다. 빛나는 장면도 많으니까 아직 안 보신 분들의 좋은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Q. 어떤 고민을 하며 만들었나.

“드라마를 만들 때 원칙이기도 하다. 고민을 많이 했다. 드라마가 한 번 보고 소비용으로 되는 것보다는 여러 번 곱씹어 볼 수 있게 한다. 다소 불친절하고 이해하기 어려워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그런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게 평소 소신이고, 그렇게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 것이 바람이다.”

Q. 시즌2가 3년이나 걸린 이유는.

“저도 그렇고, 넷플릭스 관계자분들도 그렇고 시즌 1이 그렇게까지 성공할 줄 몰랐던 것 같다. 돈이 많이 든다. 이거 한 편 만든다면 다른 것은 두세 편 만든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새로운 도전이고 비즈니스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결정하는 것까지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배우분들도, 스태프들도 생업이 있기 때문에 결정되지 않은 걸 기다리지 못한다. 그렇기에 텀을 나누다 보니까 3년이란 시간이 걸리 ㄴ것 같다. 2~3편을 한 번에 촬영했다. 그래서 촬영 기간만 1년이 걸렸다.

또, 한국에서는 아포칼립스 물을 찍을만한 세트가 없다. 미국은 땅이 넓다 보니 로케이션 혹은 대형 세트에서 소화할 공간이 많다고 들었다. 저희는 다 새로 만들어야 한다. 도로 하나 깔더라도 새로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최대한 주어진 예산 안에서 합리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연구가 필요했다. 문경 세트를 섭외하는 데까지도 수개월이 걸렸다. 말씀을 드리면 여타 장르가 다 어렵지만 사전 준비, 사후 포스트 프로덕션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Q. 송강의 분량 등 기존 캐릭터들이 이번 시즌에서는 활약 못했다는 반응이 있다. 

“제가 기획하게 된 당시는 코로나 상황이 극심했다. 시즌 1에서는 폐쇄된 공간에서 사투를 하며 캐릭터가 드러났다. 반복해서 쓰면 어떤 새로움과 캐릭터의 변주를 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시즌 1의 연장선에서 현수(송강)는 끌려가서 실험하고 그다음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현수는 스스로를 버리려고 했다가 자기의 능력을 갖게 되는데, 그게 어디서 왔는지 알 수가 없다. 그걸 찾아 헤매다가 자신의 선한 의지로 더 큰 능력을 발견하는 것이 시즌 2다. 그걸 생각하다 보니 어쨌든 메시아적인 존재를 괴물과 사투를 통해 영웅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좀 더 외롭게 만들고 싶었다.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고, 시즌 3에선 완벽하게 활약하며 선한 의지가 어떻게 인간을 구원하고 인간애를 발휘할 수 있는가 이런 식으로 전체 구성을 하다 보니, 시청자들에게 잠깐 숨기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어서 그렇게 했다. 시즌 3에서는 많이 만난다. 시즌 2에서 많이 꼬아놨던 매듭을 풀면서 갈등도 있고, 감정들도 풀리고, 여러 인물들, 익숙한 인물들이 상봉한다. 매회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응복 감독. 제공ㅣ넷플릭스
▲ 이응복 감독. 제공ㅣ넷플릭스

Q. 군인 파트는 어떤 의도인가.

“그 안에 저만의 철학이 있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힘든 상황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에게 감동을 받았다. 세상이 망해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여러 명이 있지만 괴물과도 상대해야 한다. 그런 분들 생각을 하면서 저는 효율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건 군인이라고 생각했다. 군인은 아포칼립스 물에서는 변절자나 학대하고 이런 부류로 소비가 되는데 마지막까지 군인 정신으로 타인을 지키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을 그리고 싶었다. 그런 차원에서 스타디움 내, 임시 방공호를 지키고 있는 설정으로 수호대가 끝까지 자기의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런 군인의 묘사가 감동스럽고 좋았다. 그 라인의 이야기는 시즌3까지 압도적으로 이어진다고 기대한다.”

Q. 여자친구 약을 찾으러 간 군인 에피소드가 지나치게 길었다는 반응도 있다.

“보시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한 명 한 명이 죽어나간다. 나머지 한 명은 소수만 남은 상황에서 되게 소중한 존재다. 탁 상사가 거부해서 혼자 가려고 했으나 임 박사를 붙인 이유는 자기가 여기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고 자기가 커밍아웃 하려고 했으나 좌절되고, 어쨌든 지키고자 하는 욕망이 컸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자기 때문만이 아니라 괴물화를 버티게 해줄 수 있다는 임 박사 말에 희망 갖고 보낸 것이다. 그런 것이 얽혀있어서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있겠지만 감정적으로 응원할 부분이라고 봤다.”

Q. 등장인물이 기억하기 힘들 만큼 지나치게 많다는 반응도 있었다.

“사이즈에 대한 문제다. 이 정도 사이즈를 균형있게 하려면 거기는 핸드폰도 없고 만날 수도 없고 한다. 우연치 않게 여러 명이 만나기가 힘들어서 징검다리 역할 해줄 인물이 필요하다. 지하세계도 크게 형성돼야 해서 실제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하나하나 인물들이 너무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각인을 시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더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다. 시간적인 여유도 필요하고, 제가 봤을 땐 넷플릭스만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몰아보기를 하면 힘이 들더라. 작품 만들 때 한편 한편 보다 보니까 곱씹고 다음 회를 기다리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시면 끊어진 부분들이 좀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나름의 시청법을 부탁드리고 싶다.”

Q. 편상욱(이진욱) 정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몇 사람을 거쳐간 인물인가.

“시즌 3에서 풀리는 부분이다. 시즌 2가 사실은 전체적인 구성을 하다 보니까 9부가 나왔다. 거기서 다 풀리는 이야기다. 시청자 분들과 약속이 있는데 후반 작업이 너무 어렵고 돈도 많이 든다. VFX 스크롤이 무한정 올라간다. 그만큼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캐릭터가 많다 보니까. (VFX는)아예 없는 것에서 배우를 낳아서, 걔를 연습 시켜서, 말하게 하는 이런 과정을 짧은 기간 안에 해내야 했기에 9부까지는 다음 기회로 넘기고 8부에서 맺음 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씀을 드린다.

편상욱은 정이명이자 서이경의 남편이다. 그 내용을 직접적으로 넣었다가 뻈다. 우리를 뭘로 보는 거야 하실까 봐. 모니터링을 했다. ‘이 정도면 알까, 모를까’ 했다. 그런 드라마도 하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시즌3는 독해가 너무 쉽다.

이런 반응에 대해 걱정보다는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다들 너무 열심히 해줬다. 그걸 감동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다소 추상적 말씀일 수 있지만 어려운 작업 수행한 것에 대해서는 많은 스태프와 연기자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시청자분들도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리고 많은 관심도 감사드린다. 납득 안되는 부분은 추후 넷플릭스와 반드시 해결책 찾도록 하겠다.”

▲ 이응복 감독. 제공ㅣ넷플릭스
▲ 이응복 감독. 제공ㅣ넷플릭스

Q. 그 외에도 전체적인 이야기가 너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시청자 눈높이가 높아져서 놀랐다. 괴물 나오는 드라마에 그렇게 신경 쓸 줄 몰랐다. 엄청난 관심에 놀랍고 감사드린다. 분명 시즌 2에 좋은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이 소통이 안됐다면 더 노력하겠다. 시즌 3는 파트 2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시즌 3는 더 성숙할 것이고, 재밌을 거라고 정말 확신한다.

사실 시즌 1은 다음 시즌을 암시한 게 아니라 여운 주면서 던진 거다. 3편은 (송)강이도 군대를 갈 것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끝이다. 시즌 3에서는 답답하거나 궁금한 지점은 없을 것이다. 거기서 완결이다. 시즌2의 9부로 설정된 것이 시즌3의 1부다. 거기서 다 나온다.”

Q. 시즌3에서 시즌2의 아쉬움이 다 해소된다고 볼 수 있을까.

“해소라기보다는 새로운 즐거움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 아쉬움 때문에 다음 드라마를 하게 되는 동력이 되는 것 같다.”

Q. 하지만 시즌3로 모든 것을 미루는 전개가 콘텐츠가 많은 와중에 시청자가 이 모든 것을 봐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라고도 읽힌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 연출 스타일이다. ‘스위트홈’ 하기 전에 시청자 반응이 나오지 않나. 그 다음에 풀리고, 시청자 분들도 논의를 통해서 풀어주시고, 기사로 그런 걸 또 잘 분석해서 내주시고. 이게 한편 한편 그랬는데 한꺼번에 나오니까 좀 더 친절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Q. 히트 감독으로서 부담감은 없었나.

“제가 부담을 가지면 드라마는 못할 것 같다. 드라마를 만드는 이유는 제가 부족해서 더 알고 싶어서 만드는 것도 맞다.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제 말씀을 드리면 ‘드림하이’ 할 때 소녀시대를 몰랐다. 회사에서 시켜서 했다. 열심히 공부하면서 했다. ‘드림하이’ 1편을 할 때 첫 단추를 그렇게 꿰다 보니까 제가 모르는 장르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다. ‘스위트홈’도 사실 겁 없이 달려들었다. ‘이런 상황들을 알았으면 달려들지 않았을 텐데’하면서 배우는 부분도 있다. 좀 더 제가 드라마를 만드는 기쁨이다. 좋은 분들도 많이 뵙고 좋은 평가도 많이 받았다. 앞으로 열심히 하면서 보답드리고자 추후에도 최대한 피드백을 많이 받으면서 하겠다.”

Q. 이도현은 입대 전 시즌2 엔딩의 노출 신만 찍고 간 것인가.

“이도현 씨는 상반신만 본인이고 나머지는 대역이다. 그 점을 확실히 하고 싶다. 그것만 찍고 간 것은 아니고 시즌3에서 맹활약을 한다. 은혁(이도현)이가 은유(고민시)를 그냥 둘 리가 있겠나.”

Q. 아이가 만지면 괴물이 되는 등 시즌2의 새로운 설정들은 어떻게 만들었나.

“먼저 시대를 고민했다. 팬데믹 시절 이런 재난 상황에서 감동을 주는 부분에 대해서 이 시대를 읽으려 노력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앙에서 살아가고 있다. 두 번째는 원작자 김칸비 작가와 논의를 거쳤다. 원작의 중요한 설정을 놓치면 안 되니까. 쓰려고 했는데 원작에 담지 못한 부분, 스핀 오프같이 세계관 공유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논의를 심도 있게 하고 여러 아이디어를 제공받아서 시즌2와 시즌3에 골고루 펼쳐서 열어놨다. 그것들이 주요 장치가 돼서 시즌 3에 선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시즌3에는 가족 상봉 장면이 있다. 그게 가장 하이라이트 신이기도 하다. 팬 이벤트를 하면서 이진욱 배우가 ‘최고의 신은 시즌 3에 있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다.”

Q. 여러 배우들이 노출 장면을 촬영했는데, 꼭 그래야 했던 이유가 있나.

“인간이지만 인간 취급을 안 하고 실험한다. 옷을 입으면 인간처럼 대우를 받는 느낌이 들어서다.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무차별적으로 그런 실험을 자행했던, 우리나라엔 없었지만 과거에도 그런 역사가 있었다. 최소한으로 보여주면 좋겠다. 아니면 이해가 안 될 수 있으니까. 최소한의 컷들은 이야기를 했는데 배우들이 송강, 이진욱 배우 할 것 없이 무조건 했다. 저와 같이 상의하는 부분을 늘 지지하고 따라줘서 너무 감동적이었다. 꼭 필요한 부분에 한해서 짧게 넣었는데 이렇게 화제 될 줄은 몰랐다. 송강 배우가 너무 잘생기고 인기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이진욱 배우도 마찬가지다. 노출보다는 신체에 대해 다루는 부분이 많다. 그런 부분도 열어두시고 넓게 봐주시면 좋겠다.”

Q. ‘스위트홈’을 통해 스타 송강을 발굴해 뿌듯하지 않나.

“발굴은 제가 안 했다. ‘좋아하면 울리는’의 이나정 감독이 후배인데 우연치 않게 식사 자리에서 송강 배우를 추천받아서 보게 됐다. 1편에서 송강 배우를 먼저 발굴해서 쓰신 분이다. 저는 예뻐해 줬다. 강이도 예쁘고, 열심히 노력하고 무엇보다 이런 장르는 사실 하고 있는 게 오그라들 수 있다. 부끄럽다기보다는 되게 진지하고 성실하게 임한다. 그러다 보니 장르 확장에 엄청난 공헌을 한 배우로 저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감정이 너무 좋고 되게 순수하다. 얼마 전에도 물어봤다. 본인은 모든 대본이 재밌다고 한다. 좋은 부분을 캐치하고 많은 것을 사랑하려는 예쁜 배우다 많이 응원해달라.”

Q. 송강은 어떤 배우로 성장할 것 같나.

“피지컬도 좋고 전천후로 가능하지 않을까. 워낙 감정 표현도 좋고 작품 대하는 태도가 좋다. 전천후로 가능한 배우로 입대 후 더 성숙해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그 배역을 좋아했다. 캐릭터에 녹아들 수록 외모가 예쁘다보다는 감정적으로 예쁘다는 인상을 받는다. 송강 배우가 그랬던 것 같다.”

▲ 송강. 제공ㅣ넷플릭스
▲ 송강. 제공ㅣ넷플릭스

Q. 윤지수(박규영), 서이경(이시영)의 생사를 궁금해하는 반응이 많다. ‘스위트홈’ 세계관에서는 불에 태워야 확실히 죽는다고 보면 될까.

“그렇다. 많은 종교에서도 부활은 할 수 있지만 태우면 끝이지 않나. 박규영 배우는 워낙 얘기가 많다. 확실하게 말씀드리면 3편에는 없다. 4편이면(만들어 진다면) 모를까. 저도 아쉽긴 하다.

윤지수는 고통스러운 죽음이고 재헌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했다. 의미 없는 죽음이 아니라 영수를 살려보내지 않았나. 온 가족을 잃고 혼자 남았는데, 자기가 희생하고 영수를 살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출산 장면이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표현됐다는 지적도 있다.

“제가 묘사를 했다기보다는, 그 때 실제로 산정호수에서 찍었다. 가장 추운 날, 더운 날 찍으면 얼음이 위험하니까. 실제 느낌을 가지고 출산의 고통과 괴물을 잉태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반복적으로 노출됐는지 모르겠지만, 이시영 배우 연기가 너무 감동적이어서 끊을 수가 없었다. 배우가 너무 열심히 연기하는데 안 보여드릴 수 없었다. 시즌 2의 첫 촬영이었다. 그때도 감동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다소 경우에 따라서는 불편할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게 아포칼립스 물의 특징이기도 하다. 어떤 자극을 주거나 그랬을 때 그런 공포감과 불편함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장르적 특징이기 때문에 보편적 특징에서 저는 갈무리가 됐다고 생각한다.”

Q. 실제 군인 출신 배우들을 기용했는데.

“정종현 씨랑 육준서 씨인데 시켜보니 잘하더라. 현장에서 이 작품이 세계적으로 나갈 텐데 우리 군인이 없어 보이면 안 되지 않나. 자존심이 달린 문제라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러려면 현장에 챙겨주는 것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 잘하는데 출연 안 할 이유가 없다. 흔쾌히 승낙해서 함께하게 됐다.”

Q. 한국형 크리처물의 특징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돈이 부족하다. 정말 할리우드에서 괴물 하나를 제작할 돈으로 여기서는 백 개 천 개를 만들었다. 정확한 치수는 아니지만. 그건 드라마뿐 아니라 크리처 물뿐 아니라 재난 영화도 마찬가지다. 재난 드라마도 저희가 그런 시도로 크리처 장르를 했기 때문에 그런 말씀드릴수있는데 시도만으로 박수받을 순 없지만 한국형이라는 게 저예산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예산 때문에 이런 게 아니라 저는 한국인 감성이라고 생각했고 중점으로 넣었던 부분이 팬데믹에서 헌신적인 노력했던 것에 대한 헌사다. 한국적 정신이 녹아있는 것이 한국적 크리처 물이이라고 생각한다. 외국 크리처 물이라든가 아포칼립스 물은 자기만 살겠다고 악당들이 나온다. 없잖아 저희 ‘스위트홈’에도 그런 역할이 나오긴 하지만 최대한 이해하고 노력하고 헌신적으로 한다. 진영이 연기한 박찬영 같은 경우 그런 캐릭터인데 탈영해서 자기 살길 할 수도 있는데 다시 귀대한다. 그런 정신들이 한국 한국적인 정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틈틈이 녹여놨는데 발견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 이응복 감독. 제공ㅣ넷플릭스
▲ 이응복 감독. 제공ㅣ넷플릭스

Q. 열심히 만든 작품에 아쉬운 반응이 나와 억울하지는 않나.

“억울하지는 않다. 그게 감독의 역할이고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엄청났다. 하나하나 3편 끝나고 하고. 아직은 시리즈가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저는 되게 재밌었다.”

Q. 현재 시즌3 진행 상황은 어느 정도인가.

“시즌3는 어렵지 않게 재밌다. 1차 편집은 다 해놨는데, 편집을 좀 여러 번 바꾸긴 한다. 그 다음에야 VFX 들어간다. 컷마다 돈이기 때문에 CG를 위해서 이제 컷을 픽스해야 한다. 완성도를 퍼센트로 말하기는 아직 조금 어렵다.”

Q. 시즌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2편에 대한 기대를 해주신 분들이 많다. 안 보신 분들이 평가를 좀 더 재밌게 해주시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