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K-크리처물의 새 지평을 열며 전 세계적으로 호평 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이 시즌2로 돌아왔다.

지난 2020년 공개된 ‘스위트홈’ 시즌1은 2020년 넷플릭스 4분기 결산 보고서 기준, 공개 후 28일간 2200만 가구가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오징어 게임’ 이전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중 처음으로 월드 3위까지 진입하며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 이응복 감독/넷플릭스

6일 넷플릭스 공식 TOP 10차트에 따르면 ‘스위트홈’ 시즌2(이하 ‘스위트홈2’)는 글로벌 TOP10 TV 부문(비영어/ 11월 27일부터 12월 3일)에서 4위를 기록했다. 반면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공개 후 스포츠W와 만난 이응복 감독은 “시즌1과는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노력했다. 1때는 너무 답답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밖으로 나오면 힘들다. 그럼에도 나왔다. 매 맞을 각오로 나왔다. 매도 많이 때려주시고, 칭찬도 해주셨으면 한다. 저희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스태프들이 현장에 세팅도 많이 해야하고, 항상 무언가를 설치해야 했다. 그냥 가는 것 하나 없는 상황에 배우들의 긴장감이 깨지지 않게 유지해야했다”고 전 스태프와 출연진의 노고를 전했다.

시즌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다. 그린홈 주민들이 밖으로 나오며 자연스럽게 세계관이 확장됐다. 시즌1이 주조연 캐릭터마다 서사, 캐릭터간의 관계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 시즌2는 본격 크리처물과 재난물의 외피를 입었다. 이에 괴물 도감까지 공개하며 다채로운 괴물의 형태를 보여준다. “괴물에 인격성을 많이 보여준 것 같다. 욕망에 의해 괴물이 된다. 내가 만약 괴물이 되면 어떡하지에 대한 경계심을 주고 싶었다. 또 현수만이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점도 차별된다. 괴물이 감정을 갖기 시작한 게 중요했다.”

시즌2는 원작에 없는 이야기로, 한층 다채로운 괴물이 진화되어 등장한다. 시즌1에 등장한 근육괴물, 눈알 괴물, 연근괴물부터 시즌2에 처음 등장하는 숨바꼭질 괴물, 링거괴물 다양한 괴물들과 시즌1 후반 전단지에서 처음 등장했던 특수감염자 MH(몬스터 휴먼)들까지 등장해 다층적으로 스토리를 채운다. 시즌1의 크리처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괴로운 감정을 호소하는 연근 괴물부터 무해해보이는 아이 괴물, 그리고 떼로 몰려다녀 영화 ‘트랜스포머’의 로봇군단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시즌1에서 괴물화를 신의 형벌이라고 하지만, 상징적으로는 차별인 것이다. 시즌1에서는 기술적으로는 이야기적으로 풀지 못했다. 예를 들어 군인들이 반지를 찾는 사치 괴물을 만난다. 그런 개체마저도 인격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런 것들이 모여서 인류애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사람들을 구하려고 하고 자각하는 사람이 현수인 것이고, 위험한 일을 자처하며 국민들의 안전을 도모하는 군인들의 멋있음을 함께 보여주고자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 괴물 도감/넷플릭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괴물은 현수처럼 사람의 형태를 한 서이경(이시영)의 딸이자 괴물인 아이(김시아)다. 시즌1 당시 이경의 남편 남상원은 블로그에 ‘크루크루’라는 아이디로 해당 감염증상에 대해 ‘저주’라고 적은 후 결혼을 앞두고 자신도 감염된 사실과 함께 직접 실험체가 될 것을 암시한 바 있다. 이에 이경이 괴물인 아이를 낳은 것이다. 시즌2 제작발표회 당시 이시영은 아이를 보는 엄마의 심정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밝혔다.

“아이는 현수처럼 인간의 모습을 했지만 괴물과 소통하고 자신의 저주의 힘과 고통의 힘으로 능력을 발휘해 괴물을 만든다. 태어난 후 인간들로부터 고통을 받은 후 변이된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큐피드의 화살로 변칙된 괴물 이야기의 설정이었다. 아이는 터치만 해도 폭발시켜버리는 악마성을 지녔다. 눈 색깔이 현수랑 다른 점으로 구분된다. 이경이 출산 후 400여일이 지났지만 외형적인 모습만 성장했을 뿐, 실제로는 1살 아이다. 인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 전까지는 무고한 아이였다.”

갓 태어난 아기 숨바꼭질 괴물이 한국말을 하는 것도 설정일 뿐이라는 감독은 “괴물이 소리를 안 낼 수 없다. ‘그루트’처럼 말을 해야한다. 외계어 만들어서 하면 됐지만 그걸 안했다. 아직도 인성이 남아있을 때는 사람의 모습이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직장 상사에 한이 많은 연근 괴물도 ‘안 보인다’고 말하고 다닌다. 소리가 나면 무조건 죽이려고 한다. 근데 진화해서는 (괴물 됐다가 시즌2에 나체로 등장한)명숙(이봉련)을 구해준다. 아이 괴물도 1살 설정이지만 성장한 성체다. 아기 숨바꼭질 괴물도 나이와 상관없이 괴물의 종류인 것이다. 시즌1의 명숙도 태아괴물이 되는 것과 같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 차현수 서이경 아이 스틸/넷플릭스

이경은 자신이 괴물을 낳았다는 사실에 그를 버리려 하지만, 현수가 아이를 키웠다. 두 사람의 헤어 스타일이 비슷한 이유다. 이후 이경이 함께 살아가지만 결국 화상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하여 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리고 아이에 의해 결국은 괴물이 된다. 이경은 반쪽이 검게 그을리며 타들어가는 모습으로 괴물 도감 속 괴물들과는 다른 모습을 담아냈다. “이경은 자신이 괴물을 낳았다는 죄책감이 있었다. 이경이 악마가 된 후 ‘괴물은 다 죽어야 한다’고 하지 않나. 그게 이경의 욕망이다. 그래서 보다 더 센 괴물이 되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쪽의 이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자신의 한 팔을 잡는다. 아이를 보는 이경은 속이 타들어갔기 때문에, 그 모습을 형상화 했다.

아이는 이경 뿐만 아니라 지능이 낮은 오준일(김동영)도 괴물화시켰다. 임박사(오정세)의 조사에 따르면 오준일의 혈액은 괴물과 흡사하지만 코피, 환청 등의 증상이 없는 상태였다. 그는 괴물화 되가는 모친을 죽인 후 스스로 폭파했다. 이응복 감독은 “엄마가 죽어있는데 자신이 살아있을 수 없어서 폭발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본 단계부터 너무 좋아했던 시퀀스다. 선한 주인공들이 우연치 않게 희생당한, 안타까운 주인공처럼 느껴졌다. 오준일의 경우 내적인 에너지의 문제다. 준일이는 고통받는 엄마가 싫었기 때문에, 엄마의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 그 욕망이 너무 커서 엄마가 죽은 후 폭발한 것이다. 분노 게이지가 높아질수록 레벨업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감독은 김동영 배우에 감사함을 전했다. “사실 제가 김동영 배우를 좋아한다. 처음에는 ‘독전’에서 비슷한 이미지를 했었다고 고사하려고 했다. 안해도 좋으니 한번만 보자고 해서 미팅을 했다. 그때 ‘나랑 하면 다르다’고 어필했었다(웃음). 근데 이미 하겠다는 마음으로 왔더다. 되게 순진무구하고 튀기도 하고, 맑았다가 약간 화를 내면서 다양한 감정을 보인다. 사실 아이를 만났을 때도 거기서 자면 안된다고 걱정하지 않나. 분량은 많지 않은데 장소가 많아서 오래 촬영을 했다. 머리도 짧게 깎고 다녔어야 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괴물이기도 하지만 김동영 배우에 특별히 감사드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 오준일 아이 스틸/넷플릭스

아이의 등장으로 현수의 존재는 한층 더 메시아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수는 정신력이 엄청 세다. 현수가 가진 욕망은 사람들을 지켜내는 것이다. 현수는 자신의 힘을 알지 못하고, 그 힘을 이겨내지 못한다. 눈 색깔은 세가지가 있다. 검은 색은 감염자 눈, 일반 눈, 그리고 파란 눈이 됐을 때는 일종의 악막와의 계약이다. 괴물 날개가 돋는다. 악마의 힘을 빌려 화석을 깨고 나오는 것이다. 그렇게 화석처럼 외롭게 그 자리를 지키다가 아이를 만나서 키우게 된 것이다.”

시즌1에서 활약했던 주조연 배우 고민시(이은유), 송강(차현수), 이진욱(편승욱), 이시영(서이경)까지도 시즌2에서는 대폭 분량이 줄어들어 아쉬움의 목소리도 크다. “그분들의 열정과 연기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장악하는 힘이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새로운 소재를 잘 녹여낼 수 있는 배우들이었다.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송강, 이진욱, 이봉련, 이도현은 짧은 등장에도 전라 노출신이 등장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감독은 “이렇게 관심이 많을 줄 알았으면 말릴 것 그랬다”고 했다. “배우들도 다 괜찮다고 하셨었다. 저는 되게 멋있었다. 배우로서의 그런 자세와 믿음도 되게 멋있고, 필요한 부분들에는 대역을 쓸 수 있었다. 사실 감정 연기가 들어가는 부분은 배우 본인이 하는게 시청자들에도 좋다. 현장에 항상 대역은 2명이 준비 돼 있었다. 액션 씬의 경우에도 많이 움직이거나 액션적인 부분들은 대역 분들이 하셨다. 이시영씨는 대부분 본인이 한 부분이 많다. 대역분들이 리허설을 충분히 한 다음에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 까마귀부대(수호대) 스틸/넷플릭스

특히 그 중 이도현의 엔딩 씬에 대해서는 “그 장면이 대역을 쓰긴 했지만, 촬영 난이도가 높다. 아래로 탁 떨어져야 하는데 안전하게 매트를 깔았지만, 일반 사람이 하면 목을 다칠 수 있다. 판타지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명숙이 고치에서 깨어난 모습을 초반에 살짝 보여줬다. 그리고 은혁을 통해 서사를 완성시킨 것이다”고 설명했다.

시즌2 재난물 파트에서는 까마귀부대(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가 모둔 모인 합동특수작전부대)가 잠실 스타디움의 생존자 캠프에 편입, 까마귀 부대가 아닌 수호대로 참된 군인으로서 희생 정신을 발휘한다. 이에 유오성(탁인환 역), 김무열(김영후 역), 진영(박찬영 역)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 감독은 “펜데믹 시절, 시즌1 촬영 말미에 코로나19가 발발했다.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이런 상황에서의 인간에 대한 감명을 받았다. 군인들도 사실은 최전방에서 민간인들보다 앞서서 위험한 일을 자처한다. 그 멋있음과 부대원들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서 스토리를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수호대의 주요 활동은 스타디움 내부의 생존자들 점검과 보호, 그리고 스타디움 외부로 나가 물자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들은 외부에서 괴물과 맞서고, 스타디움 생존자들을 위해 위험천만한 일에 앞장선다. “김영우가 주유소를 폭발시키는 씬이 있다. 스타디움으로 몰려가는 괴물들을 유인해서 한번에 처리한다. 공동묘지에도 못 간다고 하지 않나.부대원들 반 이상이 죽어 나간다는 대사도 있다. 저는 그 부분에서 눈물이 엄청 났다. 저는 그들이 현수만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능력이 있으면 괴물의 힘을 달라고 하는 사람은 탁 상사다. 영후는 오직 군인 정신이다. 나라가 망했을 때도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에 크리처물애 아포칼립스물을 살짝 넣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 이응복 감독/넷플릭스

실제 ‘강철부대’로 많은 화제가 된 정종현(김종현 역), 육준서(방진호 역)가 수호대 대원들로 함께했다. “멋있다기보다 세상이 망해도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 콘셉트였다. 군인들이 허술하면 안됐다. 그분들은 실제 UDT 출신이다. 도움을 요청했는데 도와준다고 하셨다. 연기 참여도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았다. 근데 잘하더라. 촬영 현장에서도 배우들보다 훨씬 먼저 와서 총도 부분적으로 만드는 것까지도 도움을 주셔서 감사했다.”

시즌2와 3는 순차적으로 촬영을 마쳤다. 시즌2 말미에는 임박사가 폐허가 된 밤섬 연구시설에서 편상욱의 몸 속에 들어간 남상원과 만났고, 이은혁(이도현)이 고치에서 깨어났다. 이에 지난 8월 군복무를 시작한 이도현과 곧 입대 예정인 송강의 모습도 시즌3에서 만날 수 있다. “오래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라 계절 변화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시즌1은 실내였다. 근데 시즌2는 야외다. 의상이 연결이라서 더울 때 추운 씬 찍고, 추울 때 더운 씬을 촬영했다. 배우분들이 표현은 안했지만 정말 많이 고생하셨을 것이다.”

이어 “시즌3는 ‘컴백홈’이다. 다시 홈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다. 웹툰은 퍼져나갔던,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홈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이야기”라며 “일단 시즌2를 충분히 여유롭게 즐겨주셨으면 한다. 우리 작품은 감정 소모가 심하다. 감성적인 작품이고 롤러코스터가 있으니 어지럼증에 주의하시고 살짝 내렸다가 다시 타셔도 좋다. 가능한한 큰 화면에서 소리를 최대한 켜 주셨으면 한다. 괴물의 소리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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