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29)과 인플루언서 서민재(30)가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두 사람에게 모두 징역형을 구형했다.
7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7단독(정철민 판사)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를 받고 있는 남태현과 서민재의 2차 공판을 진행했다.
남태현과 서민재는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 서민재 자택에서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태현은 지난해 12월 홀로 해외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있다. 지난달 열린 첫 공판에서 두 사람은 혐의를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서민재가 서은우로 개명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날 검찰은 남태현에게 징역 2년을 서민재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또한 남태현에게는 추징금 50만원, 서민재에게는 추징금 45만원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마약 범죄는 국민의 건강을 해하는 중대범죄로서 사회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각하다는 점에서 엄한 처벌로 근절이 필요하다. 두 사람은 사회적으로 알려진 사람으로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말했다.
또한 남태현이 현재 범행을 인정하고 있으나 경찰 단계에서 부인하다 검찰 단계에서 인정한 점, 대마 흡연으로 동종 마약 범행 사실이 있고 기소 유예 전력이 있음에도 범행을 저지른 점을 구형 이유로 들었다. 서민재에 대해서도 수사 초기 단계 범행을 부인한 것을 지적했다.
구형 이후 남태현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아이돌 생활로 인하여 정신과 약물과 다이어트 약물을 장기복용했다. 그러다 코로나로 일거리가 줄어들자 극심한 우울증으로 잠시나마 행복감을 느끼고 싶다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필로폰을 투약한 것”이라며 “수사 초기 처벌이 두려워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으나 검찰 신문 단계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했고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격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발하지 않기 위해 마약중독재활센터에 입소해 생활하면서 전문병원의 치료를 받고 있고, 약물집단상담에 참여하는 단약을 위한 노력 중이다. 또한 KBS 1TV ‘추적 60분’에 출연해 후회와 반성 적극적인 개선 의사를 진술했고 국정감사에 본인의 판단으로 출석했다”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범죄정황을 바탕으로 마약퇴치전도사로 활동, 약물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 한다”며 “범죄 행위와 죄질 그 외 유리한 정황을 고려해 엄중한 처벌보다는 상담과 개선으로 반성하고 봉사하는 삶을 선처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최후진술에서 남태현은 미리 준비한 작은 종이를 꺼내든 채 “같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려 현재 마약재활시설에 입소해 스스로를 다잡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참 잘못 살아왔고 책임감 없이 인생을 허비했다. 누군가 이렇게 살라고 말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나의 선택이었다. 이제 사람답게 살려 하루하루를 고쳐가고 있다”라고 읽어 내렸다.
이어 “공인으로서, 마약중독 당사자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어린 친구들과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게 내 잘못을 온전히 드러내고 나를 노출시키며 감히 내가 할 수 있다면 마약 예방에 앞장서겠다”며 “부끄럽지만 이제부터라도 노력하며 선한 영향력이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서민재의 변호인은 성실한 학창 시절을 거쳐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만 6년 이상을 국내 대기업에서 성실하게 근무한 이력이 있음을 짚으며 “이 사건 이전까지 어떠한 범죄경력과 수사경력이 없는 완전한 초범이라는 점을 고려해 달라. 이 사건 이전 서은우의 모습은 아마도 평범하고 성실한 일반적인 직장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피고인이 우연한 기회에 출연하게 된 방송으로 인해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소 젊은 나이의 여성인 피고인이 갑자기 얻게 된 명성과 주변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잘못된 판단을 계속해 필로폰 투약까지 이르게 됐다는 안타까운 사정을 다시 한번 참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서민재 역시 최후진술에서 “잘못한 부분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싶다. 많은 분들에게 끼친 피해와 사회에 진 빚을 다 갚지는 못하겠지만 성실한 사회 구성원이 되고자 노력해 내 잘못에 대해 책임지고 반성하도록 하겠다. 죄송하다”라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한편 남태현과 서민재의 선고공판은 내년 1월 18일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