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민덕희’가 2024년 새해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에게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웃음을 선사한다. 독보적인 캐릭터 구성력을 가진 라미란이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으로 분해 또 한 번의 인생 연기를 선보인다.

‘시민덕희’ 제작보고회가 7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박영주 감독을 비롯해 라미란, 공명, 염혜란, 박병은, 장윤주, 이무생, 안은진이 참석했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 분)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 분)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연출을 맡은 박영주 감독은 라미란 캐스팅을 ‘찰떡’으로 표현했다. 그는 이날 현장에서 “라미란 배우에게 디렉션을 따로 줄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덕희라는 인물을 보여주는데, 싱크로율도 잘 맞았고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고 연기해 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라미란은 극 중 전화 한 통에 전 재산을 잃은 평범한 시민 덕희 역을 맡았다. 덕희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소시민으로, 운영하던 세탁소 화재로 인해 대출 방안을 찾던 중 거래 은행의 ‘손대리’에게 대출 상품을 제안 받으며 보이스피싱의 덫에 걸려드는 인물이다.

라미란은 이날 현장에서 “처음에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말을 듣고 너무 놀랐다. 2015년 당시에 가능한 이야기일까 생각했다. 정말 대단했다. 실화라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이었는데, 영화적으로 구성을 달리했을 때 통쾌하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누구보다 평범한 인물이기에 내가 가장 잘 표현해 낼 수 있다는 욕심이 났다“고 전했다.

공명은 덕희에게 가짜 대출 상품을 제안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손대리’로 불리는 재민 역을 맡았다. 재민은 고액 아르바이트로 속여 청년들을 착취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몸 담고 있던 중 덕희에게 은밀한 구조 신호를 보내며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공명은 “역할 자체가 평범한 대학생이다. 배우 공명으로서는 관객 분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이 작품을 선택했다”라며 “시나리오를 보면서 사이다 한 병을 원 샷 한 느낌이었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 시나리오만 읽어도 통쾌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염혜란은 덕희가 다니는 세탁 공장의 동료이자 빼어난 중국어 실력의 소유자 ‘봉림’으로, 장윤주는 고급 DSLR 카메라를 항상 지니고 다니는 아이돌 ‘홈마’ 출신 세탁 공장 동료 ‘숙자’ 역을 연기한다.

염혜란은 “서울말도 잘 못하는데, 연변 사투리도 써야 했고, 정국어도 써야 했다. 기초부터 공부했는데, 역시나 어려웠고 부담스러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장윤주는 “숙자에게 홈마는 취미일 뿐이고, 자신의 행복을 쫓아서 사는 인물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덕희 언니를 친언니, 가족처럼 생각한다. 시나리오를 볼 때는 덕희가 처한 상황들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관객 분들도 그런 부분들이 가장 와닿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안은진은 봉림의 친동생이자 칭다오 지리에 밝은 현지 택시 기사 예림으로 분하며, 박병은은 덕희의 사건을 담당하게 된 경찰 ‘박형사’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인다.

안은진은 “’시민덕희’가 첫 영화 촬영이었는데, 라미란 선배님께 큰 도움을 받았다. 촬영장에서의 리더십을 경험했었는데, 이후 드라마 ‘나쁜 엄마’에서 다시 만나 편하게 촬영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재치 있는 감사 인사를 남겼다.

박병은은 ‘시민덕희’의 주요 소재인 보이스피싱을 실제로 당할 뻔했던 경험담을 공개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친동생 이름을 말하며 머리를 크게 다쳤으니 대학 병원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빨리 수술하려면 돈을 조금 보내라 했는데, 아닌 것 같아 금방 가겠다 했다. 문 앞에 동생 방이 있는데, 급히 나가려다 문을 열어보니 동생이 자고 있었다. 뉴스를 보면서 왜 당할까 했는데,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이무생은 수천억 원을 좌지우지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역을 맡아 굵직한 존재감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무생은 “팀 덕희가 만만치 않았다. 우리 팀이었으면 든든했을 텐데, 총책 입장에서는 무서운 팀이었다”며 “촬영장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느꼈었다. 그 열기가 스크린에서 뿜어져 나올테니, 관객 분들도 느껴 보셨으면 좋겠다”고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부탁했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범이 피해자에게 직접 구조를 요청해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한국과 칭다오를 직접 오가는 이야기로, 기존 범죄극들과는 또 다른 결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시민덕희’는 오는 2024년 1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허정민 기자

조정원 기자 jjw1@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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