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 KBS 2TV 방송화면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지상파 방송에서 남자 아이들이 샤워하는 장면을 일부만 가린 채 내보내 논란이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벌어진 장면이다. 해당 방송에선 전직 야구선수 최경환(51)과 아내 박여원(36) 가족의 일상이 공개됐는데, 최경환의 지시로 자녀들이 욕조에서 샤워하는 모습을 제작진이 카메라에 담아 방송에 내보낸 것이다. 제작진은 최경환 아들들의 일부 신체 부위는 나뭇잎 모양 스티커로 가렸으나, 자녀들이 알몸 상태로 샤워 중인 사실은 방송에 확연히 드러났다.

일부 네티즌들은 제작진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아무리 어린 나이라도 나체로 샤워하는 모습을 일부 신체만 가린 채 방송에 내보내는 것 자체가 위험하고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해당 장면 중에는 욕조 아래쪽에서 아이들의 샤워 모습을 찍은 장면도 있는데, 이같은 카메라 구도를 연출한 제작진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또한 이러한 샤워 장면을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방송에 내보내는 것을 최경환 자녀들 모두가 동의했느냐는 지적도 일부 나온다.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 KBS 2TV 방송화면

전 세계적으로 부모들이 자녀의 개인적인 사진을 자녀 동의 없이 온라인에 게재하는 행위를 두고 여러 차례 논란이 인 바 있다. 이번 경우에는 아버지인 최경환이 온라인에 자녀들의 사진을 올린 것도 아닌, 지상파 방송을 통해 샤워 장면을 내보낸 것이라 비판의 강도도 거세다.

앞서 배우 이시영(42)은 지난해 5월 숙소 베란다에 아들이 알몸으로 서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에 공유해 논란 일으킨 경우도 있다.

지상파 방송의 샤워 장면 송출은 이전에도 문제 된 바 있다. 

지난 2015년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군 생활 체험에 나선 이들의 탈의 장면 및 샤워 장면을 나뭇잎 스티커 및 모자이크 처리 등으로 내보내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한편, ‘살림하는 남자들’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살림하는 남자들’은 전직 야구선수 홍성흔(46), 아내 김정임(50) 부부 편에서 아들의 포경수술 장면을 카메라로 찍어 방송으로 내보내 시청자들의 항의가 쇄도한 바 있다.

이에 당시 제작진은 사과문을 내고 “방송 내용에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제작진은 “방송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청소년기 자녀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하고자 했던 부부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가족 사이에서도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았던 자녀의 성교육과 포경 수술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학생들 스스로가 포경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고, 그 내용을 방송으로 보여드리는 것에도 가족은 모두 동의하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이 과정은 한 달 반의 충분한 기간 동안 학생과 부모님이 함께 고민과 의논 끝에 결정한 내용이며 본인들의 자발적인 의사결정이었다”며 “학생의 부모님도 이를 존중하여 촬영에 합의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제작진의 어떠한 개입도 없었음을 밝다. 또한 모든 수술 장면의 촬영은 부모님의 참관 하에 이루어졌으며, 출연 가족 모두 훈훈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작진은 “하지만 가족들이 ‘성(性)’에 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나누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던 제작 의도와 달리,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기회를 거울삼아, 향후 더욱 신중하게, 방송을 제작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가족들의 소통과 갈등 해결의 창구가 되는 ‘살림하는 남자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던 것이다.

이같은 사과와 반성이 무색하게 1년여 만에 또 다시 부적절한 장면을 내보내 물의를 빚은 ’살림하는 남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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