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이선균(48)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다.

뉴스매거진 시카고는 지난 27일 공식 유튜브 채널 ‘News Magazine Chicago’에 ‘‘나의 일기는…’ 숨진 이선균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지난 5월 21일 오후(현지시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 영화진흥위원회 부스 해변에서 비평가 주간으로 선정된 영화 ‘잠’의 주연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이 인터뷰 촬영을 하고 있다 / (칸=뉴스1)

영상 시작 전, 매체는 ‘이 인터뷰는 고 이선균 배우가 2023년 10월 7일 미국에서 뉴스매거진 시카고와 가진 마지막 생전 대담입니다. 인터뷰의 마지막 부분 내용입니다’라고 알렸다.

영상에서 아나운서는 이선균에게 “배우의 길을 걸은 지가 20여 년이 훨씬 넘어가고 있다.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와 지금, 본인은 어떻게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냐”고 물었다.

이에 이선균은 “너무 잘 됐죠”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무명 때는) 제가 꿈도 꾸지 못할 경험을 한 거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가서 작품상을 받고 많은 할리우드 셀럽들한테 박수를 받고… 아카데미에 갈 때 정말 꿈꾸는 것 같았다. 정말 용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상을 주신 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한 것에 대한 상을 주신 것 같다. 그래서 굉장히 뜻깊고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의 연기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선균은 “앞으로도 뭐… 또 다른 일기를 써 나가야죠”라며 “어떤 걸 하겠다는 욕심은 아니고 그냥 한 작품 한 작품, 캐릭터 하나가 또 하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니까 헛되이 하지 않고 감사히 만들어 가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아나운서는 “끝으로 짧지만 의미심장한 질문을 드리겠다”면서 “지금 이 순간 이선균 배우에게 연기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선균은 “이런 질문을 받으면 그전에는 연기란 저한테 계속 주어지는 숙제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계획적인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예습과 복습은 잘 안 하지만 저한테 주어진 숙제는 좀 잘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 그러다 보면 굉장히 숙제만 잘해도 뭔가 풍성해지고 커지지 않냐. 그렇게 만들어 준 거 같다. 제 삶에 어떤 동력을 주는 게 연기였는데,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지금 시점이라고 얘기하면 어떻게 보면 일기 같다. 이번에 상을 받은 게 어느 일기장에 겹겹이 쌓인 것들을 보고 지금까지 해온 게 나쁘지 않고 열심히 해서 주신 상이라면 또 다른 일기를 잘 써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전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영상 말미 매체는 ‘배우 이선균의 일기는 2023년 12월 27일을 끝으로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명 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합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이선균의 빈소는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이며 장지는 전북 부안군에 있는 선영이다.

영정사진 속 배우 이선균 / 뉴스1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고(故) 이선균씨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 뉴스1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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