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자. 제공|MBC 방송연예대상
▲ 풍자. 제공|MBC 방송연예대상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트랜스젠더 방송인 풍자가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여자 신인상을 받고 눈물을 쏟았다. 지상파 연말 대상이 성소수자에게 문을 연 셈이다. 

29일 오후 ‘2023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풍자는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당초 남자 신인상 부문을 두고 ‘나 혼자 산다’를 필두로 MBC 전역을 누빈 김대호 아나운서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덱스의 경쟁이 관심을 모았던 바. 

그러나 두 사람은 신인상을 공동 수상했고, 되려 이변의 주인공 풍자가 시선을 집중시켰다. 

‘전지적 참견 시점’ ‘세치혀’ 등에서 활약한 풍자는 트랜스젠더 방송인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결국 여자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예상치 못한 듯 무대에 오르자마자 눈물이 터진 풍자는 뒤돌아 숨죽여 울었다. 다시 무대를 향한 풍자는 “진짜 받을 줄 몰랐다. 짬뽕 먹고 왔다. 너무 감사하다. ‘전참시’ 촬영 가면 이뻐해주는 선배님들 너무 감사하다. 항상 친구처럼 이쁘게 해주시는 우리팀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풍자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설움이 있을까 배제당할까 걱정하시는 아빠에게 이렇게 사랑받고 있고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감사합니다”라고 울먹여 감동을 더했다. 

유튜브 채널 ‘풍자테레비’를 통해 독보적 캐릭터를 알린 풍자는 지상파로 무대를 옮겨 활약 중이다.  지난해 SBS ‘검은 양 게임’, KBS2 ‘빼고파’ 등에서 활약하며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MBC ‘세치혀’에서는 성소수자로서의 고충과 고뇌를 털어놔 공감을 샀다. 그리고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이국주 신기루와 구라걸스를 결성해 먹방과 입담을 과시하며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SBS ‘먹찌빠’, MBC에브리원 ‘성지순례’에서도 여전히 맹활약 중이다. 

▲ 풍자. 제공|MBC 방송연예대상
▲ 풍자. 제공|MBC 방송연예대상

‘톱게이’로 불리며 힘있게 목소리를 내왔던 홍석천은 성소수자 방송인들의 입지를 다져 온 대표 방송인이다. 그는 방송생활 30년 만에 지난 제2회 청룡시리즈 어워즈에서 웨이브 오리지널 ‘메리퀴어’로 남자 예능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더욱이 ‘메리퀴어’는 성소수자들이 주인공으로 나선 리얼 연애 프로그램이란 의미가 남달랐다.

홍석천은 당시 “돌아가시기 전에 한 번이라도 멋진 시상식 자리에 선 아들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드디어 그 소원을 이루게 됐다. 잘 견뎌주신 엄마 아빠 사랑한다. 더 열심히 살겠다”라고 다짐하며 “게이 아들 부끄러우셨을 텐데 티 안 내고 당당하게 교회 나가 기도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가족에게 감사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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