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복면가왕 캡처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아역배우 정현준이 봉준호 감독과 함께 했던 ‘기생충’ 오디션 비화를 전했다.

31일 방송된 MBC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크리스마스 요정’의 정체가 공개됐다.

1라운드 ‘별 요정’이 승리하면서 ‘크리스마스 요정’의 정체가 공개됐다. 공개되기 전, 판정단은 성별만 아니라 미성년자인지 성인인지에 대해서도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판정단을 혼란스럽게 한 청아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영화 ‘기생충’에서 박다송 역을 맡았던 아역배우 정현준이었다.

복면을 쓴 채 노래를 부르는 ‘복면가왕’을 통해 이미지나 편견을 깰 수 있었다는 정현준은 “3년 전 다른 아역들과 배우들과 ‘백상예술대상’ 무대에서 노래를 했는데 너무 긴장한 탓에 음 이탈이 난 거다. 그 이후로 저한테 음치라는 이미지가 생겼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그 이미지를 깨려고 나왔는데… 오늘도 좀…”이라며 풀 죽은 목소리로 말하자, 객석에서 “잘했어요~!”라며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기생충’ 오디션 비화도 공개됐다. 정현준은 “감독님이랑 대화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을 했는데 40~50분 동안 만화에 나오는 괴물 이야기만 했던 거 같다. 이후에 ‘오디션 통과했으니 촬영장에 놀러와라’는 연락을 주셨다”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께서 잘해주셨냐’는 질문에 정현준은 “진짜 너무 잘해주셨다. 제가 너무 어릴 때라 떼를 많이 썼다. 기분이 안 좋을 때 제 앞에서 춤도 춰주셨다. 모니터링을 할 때면 무릎 위에 앉혀주시기도 했다. 제가 ‘백상예술대상’ 때문에 놀림을 많이 당했는데 (봉준호 감독이) 무대 너무 잘 봤다고 연락도 주셨다.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다정하고 좋으신 분”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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