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KBS
▲ 제공|KBS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KBS가 왜 이럴까. 최고 시청률과 역사를 자랑하는 KBS 뉴스가 최근 연달아 논란이다. 

KBS 뉴스는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숨진 배우 고(故) 이선균과 관련해 혐의와 무관한 사생활 보도로 빈축을 산 데 이어, 이번엔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내 독도가 포함된 자료화면을 사용해 매를 벌었다. 둘 모두 오후 9시 메인뉴스인 ‘뉴스9’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KBS는 배우 고 이선균이 숨지기 전 그의 사적인 통화 내용을 보도해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해 11월 고인의 사생활이 담긴 녹음 파일을 메인 뉴스인 ‘뉴스9’를 통해 공개하면서 당시 진행 중이던 마약 투약 혐의와는 무관한 사적 대화를 공개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문화예술연대회의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을 내고 고 이선균의 죽음을 경찰과 언론에 의한 ‘인격 살인’으로 규정하고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특히 KBS에 대해서는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사적 대화를 보도한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꼬집으며 기사 삭제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KBS는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다각적인 취재와 검증 과정을 거쳤으며 관련 내용은 최대한 절제된 것”이라면서 “보도에 사용된 녹취는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관련 주장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내용이었기에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됐다”고 반박했다. 사실상 삭제 요구를 거부한 셈이다. 

▲ 김의성 봉준호 감독 윤종신 ⓒ곽혜미 기자
▲ 김의성 봉준호 감독 윤종신 ⓒ곽혜미 기자

지난 14일에는 ‘KBS 뉴스9’가 북한이 이날 낮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는 소식을 보도하면서 독도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 내에 있는 일본의 일방적 주장이 담긴 자료화면을 써서 논란이 일었다. 

이날 KBS는 “일본 방위성은 최고 고도가 50km 이상이었고, 일본 배타적경제수역 밖 동해상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는 멘트와 함께,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자국 배타적 경제수역 경계로 삼은 일본의 주장이 고스란히 반영된 지도 그래픽 이미지를 자료화면으로 내보냈다. “일본 주장 배타적경제수역”이라는 설명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한국 공영방송의 메인 뉴스가 일본의 일방적 주장대로 독도가 버젓이 일본 측 수역에 있는 것으로 표기된 이미지를 사용한 것이다. 

KBS는 뒤늦게 문제를 인식한듯 해당 꼭지를 유튜브 및 포털용으로 재가공하면서 문제가 된 자료 화면을 슬그머니 삭제하고 미사일 발사 영상을 늘리는 것으로 대체했다. 문제를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슬그머니 논란을 비껴간 것이다. 

▲ 출처|KBS '뉴스9' 영상 캡처 확대
▲ 출처|KBS ‘뉴스9’ 영상 캡처 확대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어이없는 일이 또 벌어졌다”며 “어제 저녁 방송된 KBS1 ‘뉴스9’에서 대한민국 독도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에 포함된 그래픽 지도를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배타적경제수역 경계로 주장하는 일본의 입장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꼬집었다. 

서경덕 교수는 “요즘 공공기관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최근 국방부가 발간한 장병 정신교육 자료에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기술한 일을 꼬집었다. 이어 “특히 공공기관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 발생하는 건 일본에게 빌미를 제공하는 꼴밖에 안된다. 정말이지 정신차려야만 한다”며 “공공기관은 앞으로 더욱더 주의를 기울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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