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감독 히딩크, 이천수, 2024년 감독 클린스만 ⓒ리천수, 히딩크 재단, 뉴스1 

이천수가 2002년 월드컵 4강을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과 현 클린스만 감독의 리더십이 어떻게 다른지 들려주었다. 

15일 유튜브 리천수에 출연한 그는 손흥민과 이강민 등 대표팀 사이에서 벌어진 내분에 대해 선수들 개개인의 잘못보다는 “총사령관인 감독에게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이천수는 “감독은 모든 것을 책임지는 총사령관이다. 전체적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을 잡고 하나로 만들어내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라며 “(불화는) 한번의 균열로 나오는 게 아니다. 감독 부임 후 자기 맘대로 놔두고, 원정경기 가서 휴가 주고, 기차 혼자 타고 오라고 하고, 난 그런 대표팀은 처음 본다”라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2002년 16강 진출 후 선수들이 해이해지자 히딩크 감독이 했던 행동 ⓒ리천수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이천수. 2002년과 현재는 어떻게 다른 걸까. 

이천수는 “그때는 (선후배 사이에) 불협화음이 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었다”라며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 들려주었는데 꽤 인상 깊다. 

당시 대표팀은 목표였던 16강을 이룬 뒤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기쁨으로 해이해진 상황. 이천수는 “감독이 봤을 때는 16강이 끝이 아닌데, (선수들이 16강 이전의 투지 넘치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거잖아. 내가 봐도 해이해졌었다”라며 “그러니까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놓고 쌍욕을 했었다”라고 뒷이야기를 들려주는데. 

히딩크 감독의 불호령 후 선수들은 정신을 차렸고, 그렇게 4강 신화의 주역이 되었다. ⓒ리천수

“‘너네한테 실망했다’면서 엄청 뭐라고 했다니까. 그러니까 선수들이 어떻게 돼? ‘아 우리는 16강이 최종 목표가 아니구나’라고 바뀌어버리는 거다.” 

이천수는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진 후) 이탈리아전에 나가서 이길 수 있었다. 안 그러면 질 수밖에 없었다”라며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잡아주는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혀 공감을 자아냈다. 

8일 오후 웃으면서.. 귀국하는 클린스만 감독 ⓒ뉴스1

뒤이어, 이천수는 “그런 불화설이 나오기 전에 클린스만 감독이 한번 불러다가 ‘한번만 더 이런 거 있으면 다음부터는 대표팀에 안 불러’라고 했잖아? 그러면 선수들은 대표팀 하고 싶어서 절대 안 그랬을 거다. 그런데 그런 걸 안 하니까 ‘해도 되는구나’ 이런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리더십으로 잡은 다음에 자유를 주는 것과 처음부터 ‘너네 마음대로 해’라고 하는 건 너무나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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